친언니와 둘이서 방을 쓰는데, 에어컨과 천장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찡쪽이 있어요. 태국에 있는지 10년이 넘었지만 이 찡쪽이라는 징그러운 생물채는 도저히 익숙해지지를 않더라구요. 하지만 늘 같은 자리만 왔다갔다 하는 아이였기때문에 저는 점점 이 찡쪽이 익숙해져갔어요. 은근 친해진것 같기도 했고요. 가끔 모기를 먹을때 찍짹짹쨱 하는 소리를 낼때 제가 "조용히해!" 라고 하면 정말 조용히 하기도 하고 벽에 붙어있을때 "거기서 뭐하는거야?" 하면 조용히 천장으로 들어(?)가기도 해서 은근 똑똑한 아이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그 찡쪽친구와 점점 친해지던 어느날, 언니랑 크게 다투고 어떻게 풀까 생각을 하다가 방을 청소하기로 했어요 (주로 언니가 더럽다고 뭐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오늘 언니가 친구들과 놀러 나간 후에 기분 좋게 청소를 시작했어요. 제가 봐도 너무 더러워서 참을수가 없었거든요. 바닥에 널린 제 물건들을 치우며 얼른 이 머리카락들을 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바닥을 다 치워가던 무렵 빨래바구니 옆에 있는 쓰래기 봉투 2개가 너무 거슬리더라구요. 괜히 그것만 치우면 다 깨끗할것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래서 다가가서 툭, 치는 순간 갈색 무언가가 샤샤샥 하고 선풍기 밑으로 들어갔어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렸죠. 이거 어떡하죠?
사실 이 글을 올리기 전에 인터넷에 어떻게 찡쪽을 없애는지 열심히 찾아봤는데 대부분 그냥 무시하라고 하더라구요. 해치지 않는다고. 그치만 저는 어릴때부터 찡쪽과 안좋은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7살때였나? 제 방에서 부모님 방으로 가는데 복도가 있었어요. 그 복도에는 찡쪽이 여러마리 있었기 떄문에 저는 그 곳을 지나갈때마다 다급하게 뛰어갔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정말 어이없게도, 그냥 걸어가고 있는데 찡쪽이 다리에 뚝 하고 떨어졌어요. 그 뿐만이 아니였어요. 최근에는 친구집에서 큰 쓰래기통 뚜껑을 열었는데 뚜껑밑에 붙어있던 찡쪽이 저한테 점프했고요 오늘은 이 찡쪽이네요.
제발 이 찡쪽을 없앨수 있는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ㅠㅠ 된다면 당장 없앨수 있는거요. 언니가 오기 전에 청소를 하는건 글렀지만 한아시아 켠 김에 영화나 한 편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