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 때문에 가방에 촬영 장비와 노트북을 챙겨서 보조가방과 함께 들고 나와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따라 택시는 안오고 날씨는 너무 덥고 짜증만 엄청 나더라구요.ㅎㅎ
한참을 기다리다가 10년은 넘어 보이는 택시가 오더라구요 택시가 낡아서 타기 싫었지만 무더위에 장사없습니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하고 나니 택시 기사님이 50대는 넘어보이는 할아버지 더라구요
순간 길을 설명하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설명을 마친 후 시원한 에어컨 바람앞에서 잠이들어버렸습니다.
얼마후 기사님이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서 보니 벌써 목적지에 도착했더라구요 돈을 지불하고 아무 생각없이 보조가방만 들고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약속장소로 가서 사람을 만나고 촬영할것이 무엇이고 얼마나 큰가요라고 말하는 순간 택시에 가방을 두고 온게 생각나더라구요. 땡~ 진짜 후라이펜으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아무생각도 나지 않더라구요 그냥 택시에서 내린 장소로 무작정 달렸습니다.
택시에서 내린지 15분 택시가 그자리에 있을리 가 없었지 만 그냥 달려갔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온 순간 "넝 캅" 고개를 돌리자 아까 그 택시기사님이 저를 부르더군요. 헉 말도 안되
그 기사님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놀란얼굴이 재미있다며 절 놀리시더군요 ㅠㅠ
아무튼 너무 감사한 마음에 가지고 있던 돈500밧을 드렸지만 받지 않으시고 낡은택시를 운전해서 가시더라구요. 너무 고마웠습니다. 태국에 이런 분들도 있구나 하면서요.
돌아오면서 촬영장비가격을 생각해보니 좋은 차는 아니더라도 왠만한 중고차는 살정도의 가격은 나오더라구요 그 택시 할아버지 욕심이 있었다면 지금 쯤 좋은 택시 몰고 다니셨겠죠?
아무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할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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