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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작성자: 선우마을, 날짜 : , 업데이트 : hit : 1736, scrab : 0 , recommended : 1

전남 고흥에서 온 한통의 소식
봄소식으로 가득 찬 섬의 고장
230여개 섬이 품은 풍경
해풍 맞으며 거금도 해안도로 따라가면 금산 몽돌해변, 갯바위 낚시터 등 볼거리
독특한 향토음식도 유명.. 뽀얀 국물에 통통한 굴이 가득한 피굴
꽃낙지와 팥 함께 끓인 낙지죽도 이색메뉴
中 진상품으로 쓰였던 고흥 유자에 한약재 섞어 만든 향주는 뒷맛까지 은은
전남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 올라서면 푸른 남해바다와 점점이 박힌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내나로도의 구룡산을 비롯해 첨도, 시호도, 비사도, 대옥태도, 소옥태도 등이 보인다. 사진=조용철 기자
봄에게 쓰는 편지

벌건 들판과 검은 섬들이 연두빛으로 갈아입으면, 네가 오겠지
메말랐던 매화나뭇가지에 하얀꽃이 피면, 네가 오겠지
깍쟁이 꽃샘추위 매서워도 서두름 없이
그러나 어김도 없이 네가 오는구나,

고흥의 향토음식 '피굴'

【 고흥(전남)=조용철 기자】 3월 전남 고흥에는 동백,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화사한 꽃내음과 함께 찾아온 봄소식이 한창이다. 섬의 고장답게 바다도 화창한 봄햇살을 받으며 한결 쪽빛이 짙어졌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고흥은 기온이 따뜻해 각종 과수 재배에 적합하다. 연안 수심이 얕고 넓은 간척지가 펼쳐져 있기 때문에 각종 어패류와 해조류 양식에 적합한 고장이다.
 
푸른 남해바다에 수놓은 듯 펼쳐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품은 고흥엔 24개의 유인도를 포함한 230여개의 섬이 있다. 고흥의 바다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파도소리, 부지런히 드나드는 항구의 뱃고동 소리,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다. 거금도, 나로도, 소록도부터 연홍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섬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매력을 품고 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은 이마를 간지럽히고 코끝을 스치는 갯내음은 향기를 더해만 간다. 섬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산자락마다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면서 아지랑이가 한층 자욱하다. 푸른 바닷길과 융단처럼 새싹이 피어오르는 산 언저리에서도 봄 소식이 찾아왔다.

■지붕 없는 미술관 '전남 고흥'

거금도는 소록도 바로 밑에 위치한 섬이었지만 2011년 거금대교로 이어지면서 육지가 됐다. 고흥의 섬 중 가장 큰 섬으로 조선시대 도양목장에 속한 방목지의 하나로 '절이도'라 했으며 일설에는 큰 금맥이 있어 '거금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거금도는 이팝나무, 참식나무, 육박나무 등 난대수종의 보고로 해안도로 드라이빙 코스나 숲 체험 코스로도 좋다. 거금도에 들어가면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것이 좋다.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금산 몽돌해변, 갯바위 낚시터 등 해안을 따라 볼거리가 이어진다. 맑은 해풍과 따뜻한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 고흥의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오천 몽돌해변은 모래 대신 커다란 몽돌바위부터 아기 고사리손처럼 아기자기한 몽돌이 가득하다. 잔잔한 파도가 밀려와 몽돌 사이로 스쳐지나가는 파도소리에 호젓한 분위기가 난다.

국도 27호선 종점인 오천항에 가기 전 하얀파도 펜션 앞 '공룡알 해변'엔 커다란 몽돌이 가득하다. 이곳의 돌은 크기가 워낙 커서 공룡알이라고도 부른다.
 
얼마나 긴 시간 동안 파도를 만나면 모난 바위들이 둥그스름한 공룡알이 될까. 공룡알을 들고가겠다는 생각은 접는게 좋다. 워낙 무거워 들지도 못할 정도다.

거금도를 거쳐서 들어가면 연홍도가 우리를 맞는다. 연홍도는 거금도를 거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이다. 거금도 서쪽 끝 신양선착장에서 다시 배를 타고 3분쯤 떨어진 곳에 50여가구가 사는 섬으로 '섬 속의 섬'이다.
 
섬의 모양이 넓은 바다에 떠있는 연(鳶) 같다고 해서 연홍도다. 연홍도 선착장에 오르자마자 방파제 위에 세워진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소라껍데기 조형물 두개와 함께 자전거와 바람개비를 돌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철제 구조물로 형상화시켰다.

선착장 인근 마을을 둘러보며 걷다가 반대편 바다에 다다르면 완도에 속한 섬인 금당도의 우람한 석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금당도가 마주 보이는 해변에 위치한 연홍미술관 앞 바닷속에는 물고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만조 때는 물고기 조형물의 절반까지 차오른다고 한다. 사계절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연홍도가 더욱 특별해진 것은 전국에서 유일한 섬마을 미술관인 연홍미술관이 있기 때문.
 
지난 1998년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가 2006년 연홍미술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폐허가 된 후 미술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며 4월 '섬 여는 날' 행사에 맞춰 재개관할 예정이다.
 
연홍미술관 건너편에는 지난해 12월 프랑스 작가가 1주일가량 머물면서 폐허처럼 남아있던 김 가공 공장을 다듬어 훌륭한 예술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섬 남쪽 끝에서 북쪽 끝을 잇는 둘레길도 만들어져 있다.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용암마을 해변에 있는 용바위는 반석과 암벽층으로 이뤄져 있다. 먼 옛날 남해바다의 해룡이 승천할 때 이곳 암벽을 타고 기어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주변이 넓은 반석으로 이뤄져 있어 단체나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좋다. 주변 전체가 갯바위 낚시터로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나로우주센터와 해상 17㎞ 직선거리에 위치한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나로우주센터 우주발사체 장면과 다도해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우주발사전망대 1층에 들어서면 강아지 동상이 눈에 띈다. 미국과 경쟁적으로 우주발사체를 띄웠던 옛 소련에서 세계 최초로 우주에 나갔던 생명체인 라이카는 모스코바의 떠돌이 개였다.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에 태워져 우주 공간으로 떠난 라이카는 발사한 지 몇 시간 만에 극심한 고열과 스트레스로 공포에 질려 죽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인류의 경쟁적 우주개발의 이기심으로 희생된 동물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 동상이 세워졌다고 한다. 전망대 7층 회전카페에선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전남 고흥 인학마을 대화농장에 핀 매화.
거금도 공룡알해변.

■고흥의 맛 '피굴'을 아시나요

고흥에는 직접 오지 않고서는 맛보기 어려운 독특한 향토음식이 풍부하다. 뽀얀 국물에 담긴 굴 알맹이들이 통통한 '피굴'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파는 가게가 별로 없다는 '낙지죽'까지 보기만 해도 만족스럽다.
 
피굴은 껍질이 있는 굴국이라는 의미로 굴을 껍데기째 삶은 뒤 찌꺼기를 가라앉히고 윗물만 따라내어 차갑게 식힌 굴국물에 삶아낸 굴살을 넣은 요리다. 겨울부터 초봄에 주로 먹었다던 피굴은 여기 사람들도 쉽게 맛보기 힘든 음식이다. 이처럼 귀한 음식을 맛보려면 국물을 식혀야 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고흥 전통음식 전문식당에 하루 전에 부탁해야 맛볼 수 있다.

쓰러진 소도 벌떡 일으킨다는 낙지. 고흥의 봄과 가을에 제맛인 고흥 낙지는 몸에 꽃무늬가 있어 '꽃낙지'라고도 한다. 꽃낙지는 작아서 한 입에 쏙 넣을 수 있다. 매년 4~5월께 녹동항을 근거지로 한 금산 앞바다, 나로도, 초도, 거문도 해상에서 집중적으로 잡힌다. 봄철에 고흥반도에 오면 이 꽃낙지를 실컷 맛볼 수 있다.
 
갯벌에서 바로 잡아 참기름과 함께 깨소금, 계란 노른자에 비벼먹는 산낙지 맛은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 국물이 시원한 낙지연포탕과 낙지를 살짝 익혀 양념해 볶아 먹는 연포구이는 산낙지를 먹지 못하는 어린이나 여자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낙지를 팥과 함께 끓인 구수한 낙지죽도 이색적인 음식 중 하나다.

고흥산 붕장어는 청정해역에서 서식하고 사시사철 대량으로 잡힌다. 장어류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싸다. 붕장어는 주로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해서 먹는다. 즉석에서 잡은 붕장어에 소금을 뿌려 숯불에 구운 다음 양념장을 찍어 먹으면 붕장어 살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굽게 되면 양념이 살에 배어 그 향이 더욱 깊다. 녹동항 인근에 장어탕을 잘하는 집이 제법 많다. 부드럽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삼치는 청정해역 거문도와 나로도 근해가 주어장이다.
 
삼치는 맛이 부드럽고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으로도 좋으며 지방함량이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로도는 채낚기어업에 의한 재래방식으로 삼치를 잡고 있는데 부드럽고 고소해 그 맛이 일품이다. 10월부터 이듬해 2월이 제철로 가을철 나로도 수협 위판장에 가보면 갓 잡아 올린 삼치를 사기 위해 사람들로 북적인다. 삼치를 김에 싸서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와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낙지죽.
삼치회.

유자는 고흥의 대표 특산물이다. 원산지인 중국에서도 고흥 유자를 맛본 중국 사신이 중국에 진상되는 농산물 전부를 고흥에서 재배하는 것이 어떨지 고민할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풍부한 일조량과 바다 향을 듬뿍 안고 자라는 고흥 유자로 만든 유자향주는 3년간 발효시킨 유자액과 각종 한약재를 섞어서 마지막 발효공정에 투입해 만든 제품으로 일반 탁주와는 달리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면서 뒤끝 또한 깨끗하다.
 
유자술은 예부터 기관지염, 천식, 기침 등과 같은 호흡기질환을 다스리거나 위 속의 악취를 제거하는 약술로 여겨져 왔다. 풍양면 야막리의 풍양주조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유자향이 은은히 배어나오는 몸에 좋은 술을 맛볼 수 있다.

고흥 앞바다에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많이 잡히는 고흥 꼬막은 다른 꼬막에 비해 알이 크고 검은 빛을 띤다. 고단백 저칼로리의 알칼리식품인 꼬막은 영양도 뛰어날 뿐 아니라 소화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병후 회복식이나 어린이들의 성장에도 좋다.

봄철 나로도에는 산란을 위해 난류를 타고 회유해온 서대가 많이 잡힌다. 서대회는 막걸리, 식초에 매콤한 양념을 해서 무치는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회무침 중 단연 으뜸. 또한 서대를 미역국에 넣어서 국을 끓여 먹거나 말려서 고들고들 해지면 구워 먹을 수 있는데 그 맛 또한 기가 막히다.

고흥의 바지락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고흥산은 패각이 크고 조갯살이 충실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특히 봄철엔 살이 가장 통통하게 오르기 때문에 진달래꽃이 필 무렵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바지락은 감칠맛이 풍부해 주로 맑은 탕으로 끓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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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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