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재태크, 책읽기를 한큐에 끝내는 방법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디에서나 다이어트는 유행이다. 베스트셀러가 꽂혀 있는 대형서점에서도 TV 프로그램에서도, 그리고 여러 잡지에서도 다이어트에 대한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을까? 살을 빼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다이어트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많은 다이어트에 관한 콘텐츠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당신, 혹은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한번 들어보시라. 

2000년 코넬대학교 식품 및 브랜드 연구소의 브라이언 원싱크(Brian Wansink) 연구팀은 ‘먹는 것’과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어느 극장에서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공짜로 음료수 한 병과 팝콘 한 통을 주고, 영화관람 후에 잠깐 남아서 구내 매점에 관한 설문조사에 응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관객들이 받은 팝콘은 뭔가 이상했다. 그 팝콘은 연구팀이 일부러 눅눅하게 만들어 맛이 너무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중형용기에 담긴 팝콘을 받았고, 어떤 사람들은 대형 용기에 든 팝콘을 받았다. 사실 이 실험은 구내매점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과연 ‘대형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먹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것이다. 

중형이든 대형이든 용기가 매우 컸기 때문에 팝콘을 다 먹은 관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연구자들은 영화 관람 후 용기를 수거해 ‘누가 팝콘을 얼마나 먹었는지’ 정확하게 측정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결과는 놀라웠다. 대형용기를 받은 사람들이 중형용기를 받은 사람 들보다 팝콘을 53%나 더 많이 먹은 것이다! 이것은 대형용기를 받은 사람들이 통에 손이 약 21차례나 더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도 눅눅해서 씹으면 삐걱거리는, 맛이 너무 없는 팝콘을 말이다. 이후 여러 곳에서 같은 실험을 했는데 역시 비슷한 실험결과가 나왔다. 

더 큰 그릇 = 더 많은 섭취! 

그렇다면 더 적게 먹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렇다. 더 작은 그릇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는 다이어트가 어렵기 때문에 성공하려면 많은 것들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이어트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음식의 칼로리도 자세히 점검하고 엄청난 의지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는 큰 과제들도 오직 ‘작은 변화’만을 통해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다만 당신의 의지와 약속을 믿어서는 안 된다. 기억하자. 대형용기가 아니라 소형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다이어트 원리를 재테크에 응용해 보자. 보통 재테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때 가장 효율이 좋은 것은 지출통제이다. 즉 쓰는 돈을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 450만원을 버는 맞벌이 부부가 있다고 하자. 이들은 300만원을 지출하고 150만원을 저축한다. 그런데 매월 지출의 10%인 30만원을 줄여서 저축으로 돌린다면 연 수익률이 50%나 높아진다. 1년 이자율이 4%인 적금도 보기 힘든 시절에 실로 엄청난 효과이다. 그렇다면 지출 통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다이어트 원리를 활용하자. 신용카드를 없애거나 꼭 필요하다면 하나만 집 안에 처박아 놓는다. 그리고 지출통장을 하나 만들고 체크카드를 발급받는다.이 지출통장에는 평소 자신이 지출하는 돈의 약 10%를 뺀 나머지 돈을 넣는다. 예를 들어 한 달 지출액이 300만원이면 지출통장에 270만원만 넣어둔다. 그리고 한 달을 그 지출통장에 있는 것으로만 버틴다. 중요한 것은 카드를 쓸 때마다 통장잔고가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오게 해야 한다. 그리고 빼놓은 10%의 돈은 저축한다. 그렇게 한다면 결론은 다음과 같이 된다. 

더 작은 지출통장 = 더 적은 지출 = 성공적인 재테크의 시작 

이번에는 다이어트 원리를 좀더 유연하게 응용해 보자. 당신은 1년에 평균 몇 권의 책을 읽는가?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성인이라면 아마도 1년에 10권 정도 읽을 것이다. 그렇다면 1년에 200권을 읽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190권의 간격이 바다만큼이나 크게 느껴질 것이고, 그러한 극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뭔가 큰 계획과 엄청난 의지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할수있다. 과연 정말 그럴까? 

나는 어느 순간부터 1년에 2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다. 그런데 1년에 200권 이상을 읽기 전에 190권 정도를 읽었던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150권? 혹은 100권? 아니다.예전에 나는 한 달에 책을 한 권 읽을까 말까였다. 그렇다면 내가 그렇게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다이어트 원리의 응용이다. 다이어트 원리의 첫 번째는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이다.나도 내 의지를 믿어서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카페였다. 퇴근 후에 책 한 권만을 들고 일부러 카페로 향했다. 카페는 나의 더 작은 용기이자 더 작은 지출통장이었다. 거기에는 TV도 없었고 컴퓨터도 친한 친구도 없었다. 조금 피곤하다고 누울 수도 없었다. 하지만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은 뭔가 더 좋아보였고 카페 손님들이 나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자체가 기분 좋은 자극이 되었다. 1년 후 나는 어느새 200권이상의 책을 읽고 있었다. 1년에 겨우 10권 정도 읽었던 내가 말이다. 

물론 그때는 미혼이었고 지금은 결혼을 했으니 퇴근 후에 카페로 곧장 갈 수는 없다. 하지만 그때 이후 독서는 습관이 되었고 꾸준히 그 독서량을 유지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어렵고 큰일이라 할지라도 그 해결 방법이 어렵거나 거창한 무엇일 필요는 없다. 작은 변화는 비탈길 위에서 굴리는 작은 눈덩이와 같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비탈길을 찾고 그저 작은 눈덩이를 만들어 굴리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새 그 작은 눈덩이는 진정한 삶이라는 거대한 것으로 변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