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100만 인파의 진실 ①] 항공촬영 2만 5천vs구청 90만…100만 불가능
[부산CBS 김혜경 기자] 전국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 해수욕장에 올여름 하루 최대 백만 명, 누적 피서객은 천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엉터리 '눈대중' 집계로 최대 10배까지 피서객 수가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 해운대 피서인파 2만 5천명 vs 90만 명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름철 성수기 절정 때 항상 피서객 백만 명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청의 집계에 따르면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7,8월 두 달 동안 누적 피서객은 2003년 처음으로 천만명을 넘어선 이후 올해까지 8년 연속으로 피서객 천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과연 해운대 해수욕장에 백만명이 들어차는 것이 가능할까?
부산시소방본부와 동의대 강만기 교수팀이, 헬기를 타고 항공촬영을 한 뒤 피서객을 일일이 세고, 해수욕장 인파 밀집도를 분석해 공식을 만든 뒤 분석해 봤더니 2만 5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수욕장을 꽉 채운 인파가 하루 4번씩 바뀐다고 해도 1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시 해운대구청은 피서객 90만 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해 8월 15일에도 항공촬영으로는 2만 7천명이 온 것으로 나타났지만, 구청측은 피서객 80만 명이 온 것으로 집계했다.
동의대학교 데이터정보학과 강만기 교수는 "정확한 피서객 집계를 위해 항공촬영과 해변에 피서객이 몰려 있는 밀도를 수치화해 공식을 만들어 대입한 결과 해변과 수영구간에 있는 인파가 3만 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만약 해운대에 백만 인파가 몰리면 1제곱미터에 7명이 빽빽이 서 있다는 셈인데, 사실상 1제곱미터에 한 명만 서 있어도 움직일 수조차 없고 이 일대가 마비돼 기존 지자체의 측정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청은 해수욕장과 수영을 하는 구간, 송림공원, 인근 도로, 신시가지 인파, 인근 호텔, 모텔 투숙객을 모두 합하면 성수기 백만인파 집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도시철도 해운대역 여름최대 이용객 2만명 불과…백만 피서객 억지
도시철도 해운대역의 여름철 최대 이용객이 2만 명.
백만인파가 해운대 몰렸다면 나머지 98만 명은 버스나 자가용, 기차로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고, 또 일부는 기존 숙박시설에 머물고 있다는 셈이 된다.
하지만,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올림픽 교차로의 성수기 최대 정체시 1시간 교통량은 2천 7백여대에 불과하다.
한 차량당 5명씩 탄 것으로 보고 개장시간 동안 (오전 9시~오후6시)동안 시간당 2천대로 출입교통량을 계산해도 10만명에 불과해 사실상 피서객 백만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부산지방경찰청 전산계 노유진 담당자는 "해운대로 가는 가장 큰 길목인 올림픽 교차로 앞은 1시간에 2천여대가 몰려도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차량정체가 엄청나다"면서 "도로가 수용할 수있는 최대 한계 차량이 있기 때문에 차량 수십만대가 몰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해운대 해수욕장이 지난 2008년 전 세계에서 파라솔이 가장 많은 해수욕장으로 기네스북에 도전했을 당시에 파라솔 개수는 7,937개.
파라솔 당 하루 10명이 이용했다고 해도 피서객은 8만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