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연 매출액 150억원(2013년)에 불과한 중소기업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ndine Marine Industries)’는 며칠 사이 삼성전자만큼이나 유명해졌다. 그러나 알려진 건 많지 않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불거진 언딘 관련 의문을 정리했다.
언딘은 구조 업체인가?
먼저 언딘이 어떤 업체인지 알아보자. 공식 홈페이지에 보면, 언딘은 ‘오프쇼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언딘은 해양 관련 다양한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다. 공식 브로셔에 따르면, 사업 분야는 크게 7개로 나뉜다. 해상 풍력발전기를 건설하기도 하고 해저케이블 공사를 수주하기도 한다. 방파제도 짓고, 기름 유출 방제 작업도 한다. 침몰선박 인양 역시 사업 분야 중 하나다. 그러나 이미 보도된 것처럼, 언딘은 인명을 구조하는 업체가 아니다.
언딘의 작업은 적절했나
이 때문에 언딘이 애초부터 구조 작업보다는 인양 작업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정부는 뒤늦게 이를 시인했다.
왜 언딘이 구조 작업을 주도했나?
언딘은 절차에 따라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사고 직후인 17일부터 현장에 투입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처음부터 언딘은 구조작업을 주도했다. 해경도, 해군도 아니었다. ‘민·관·군 합동 구조팀’은 언딘 잠수사들을 위주로 작업을 벌였다. 왜 그랬던 걸까.
‘협조 체계’라고는 하지만, 실제 구조 작업은 언딘이 주도했다. 해경은 “민간기업이 선체 수색 등 특수분야에서 더 전문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언딘이 해경보다 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틀린 말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애초 수난구호법(제 4장, 5장 참조)이 만들어진 취지가 그렇다.
법이 만들어질 당시, 해경은 ‘모든 장비와 인력을 다 갖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구조선박 한 척의 구입비와 유지비는 육지의 경찰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이 때문에 막대한 국가 예산을 투입하는 대신, 민간의 장비를 그때그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논리가 등장했다.
언딘과 해경의 ‘부적절한 커넥션’
그런데 해경은 한국해양구조협회와 수난구조작업만 같이 한 게 아니었다. ‘낙하산’도 내려 보냈다.
김윤상 언딘 대표는 해양구조협회의 부총재를 맡고 있다. 19명의 부총재 중에는 전 현직 해경 간부급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언딘과
해경의 ‘부적절한 커넥션’ 의혹은 민간 잠수사가 처음으로 시신을 발견했지만, 언딘 측이 ‘윗사람이 다친다’며 만류했다는 보도로
한층 더 짙어졌다.
언딘 급성장 뒤에 정부 있었다
언딘은 2004년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급성장했다. 정부의 도움이 있었다. 수난구조법 개정으로 해경으로부터 건 당 수 억원을 받고 사실상
해양사고 수습 활동을 ‘아웃소싱’ 받은 것뿐만이 아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언딘에 30% 가량의 지분도 투자했다. 김윤상 대표의 지분(64.52%)와 개인주주 3명의 지분(5.56%)을 제외한 29.92%가 정부 출자 펀드의 몫이었다.
언딘의 해명과 남아 있는 의문
장병수 이사는 “지금 타이밍은 들어가도 성과 없으니 계획과 작전을 짜서 정확하게 타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 말이 '고의로 시신 인양 작업을 지연시켰다'는 오해를 빚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JTBC는 29일 뉴스에서 또 다른 민간잠수사의 증언을 재차 소개했다. 실제 민간잠수사들이 시신을 처음 발견한 건 19일 새벽 4시경이었지만, 언딘이 시신을 인양한 건 그날 자정 무렵이었다는 것이다. 또 언딘 측 주장과는 달리, 당일 날씨도 좋았다고 반박했다.
민간 잠수사들로부터 시신인양 작업을 '양보' 받은 언딘이 왜 시신 인양 작업을 20시간 가까이 지체했는지,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언딘 측이 민간잠수사들에게 '윗사람'을 언급했던 것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는 추정이 나오지만, 아직 확인된 건 없다. <2014년 04월 30일>
기사가 다소 길어서 전체 기사중 중요치 않은 부분은 임의삭제 처리했습니다. 기사 읽어 보신후 동영상 자료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전체기사 : http://www.huffingtonpost.kr/2014/04/30/story_n_523107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