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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재미, 방콕에서 치앙마이 야간열차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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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자동차나 비행기로 주로 여행다니는 시절에 기차여행은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자동차가 흔치 않던 시절엔 경춘선 중앙선 기차를 타고 많이 다녔습니다.

 

지금이야 어떤지 모르지만 오래 전 혼자 유럽 배낭여행을 할 때 주된 교통수단도 기차였습니다.

그 때 유럽의 객차 시설이 당시 한국의 객차보다 훨씬 좋아서 놀랬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태국을 여행다닌지도 어언 10년이고,

거주지를 태국으로 바꿔 산지도 2년이나 되었지만

태국에서 기차라고는 칸차나부리에서 죽음의 열차를 1시간정도 타본게 전부입니다.

교통수단으로서 이동을 위해서 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차역으로 가는 마음은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요..

 




방콕 후알람퐁 기차역. 여느 다른 나라 기차역과 다를 게 없습니다.

 




금요일 저녁, 태국인 외국인 섞여 후알람퐁 기차역은 한참 붐빕니다.

 

 

 

 

화장실은 샤워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사용료 2바트, 샤워실 사용료 20바트 !!

 

 

 

예전 한국과 달리, 역무원이 일일이 개찰하지 않고,

승객이 알아서 제 시간에 기차에 탑승하고,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후에 역무원이 표검사를 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콕시내의 BTS나 MRT 가 4칸만 달고 다니는 것과는 달리 10량도 훨씬 넘게 달려 있더군요.

 

 

 


방콕 후알람퐁 역에서 치앙마이까지 무려 14시간을 달립니다.

(저녁 7시35분 출발, 오전 9시 45분 도착 예정/ 실제는 1시간 정도 연착했습니다.)

 

이 열차표는 모든 기차역에서 예매가 가능하고, 출발 5일전까지는 인터넷으로도 가능하십니다.

 

 

 

기차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방마다 음식을 주문받으러 다닙니다.

메뉴와 가격이 적힌 팜플렛을 미리 나누어 줍니다.

오늘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식사를 미리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주로 태국식인데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 않네요.

 

 

 

기차는 후알람퐁 역을 출발해서 방콕 시내와 방콕 인근에서 두 어 군데 정차한 후 몇 번 더 서지 않고 열 네 시간을 쉼없이 달립니다.

작은 역은 그냥 지나치는 특급 (EXPRESS)입니다.

 

 

이 기차는 침대칸, 방, 일반 의자용 객실 등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침대칸이 주로 많고, 저 또한 이 침대칸을 이용했습니다.

 

 

 

한 객차에는 이 침대칸이 약 열 개정도 있고, 한 칸에는 4명이 잘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1층에 2명, 2층에 2명 총 4명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공간에 오목조목 별 게 다 있습니다.

신기합니다 ㅎ

 

우선 제일 반가운데 전기 콘센트입니다.

 

 

휴대폰 노트북 등 모두 충전가능합니다.

 

 

작은 선반도 있어서 소지품을 올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가방을 올려놓을 자리도 따로 있습니다.

 

 

 

침대에는 개인용 배개와 이불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1층이 2층보다 훨씬 편합니다.

 

 

 

 

 

우선 흔들림이 덜해서 잠자기 좋습니다.

발을 바닥에 대고 걸터 앉을 수도 있습니다.

2층 침대에는 바깥을 볼 수 있는 창문도 없습니다.

 

그래서 1층 (881바트)이 2층(791바트)보다 더 비싼데도 우선 더 마감됩니다.

 

1층이 마감이어서 전 2층으로 끊을 수 밖에 없었는데

마침1층을 예약했던 일본인이 친구의 다른 방으로 가는 바람에

거저 횡재를 해서 1층을 이용했습니다 ㅋㅋ

 

 

4명의 침대 각각 커튼으로 완전히 가릴 수 있어서 잘 때에는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갑니다.

 

 

 

화장실은 그럭저럭 쓸 만 합니다.

 

 

세수도 그럭저럭할 만합니다.

 

 

샤워실은 없습니다.

식수도 없습니다.

 

 

 

객차 곳곳에는 태국어나 영어 외에 일본어로 안내가 된 게 많습니다.

 

 

또한 세심한 데까지 오밀조밀 신경을 쓴 게 일본사람들이 오래 전에 만든 객차가 아닌가 싶었지만

확인할 길은 없었습니다.

 

 

 

이 열차 안에는 식당칸이 따로 있습니다.

 

간단한 식사 외에 음료 맥주도 팝니다.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싱하 맥주 큰 병 110 바트.

 

흡연은 여기서만 허용되는 거 같습니다.

밤 11시까지 여네요.

 

 

 

방에도 일부러 가보았습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1인용 방입니다.

 

침대칸 침대보다 약간 더 큰 침대인데 1인용 세면대를 따로 갖추고 있어요.

 

 

방이라고 해서 시설이 크게 더 좋은 건 아니고 혼자 사용하는 점만 달라 보입니다.

1300바트 약간 넘는다고 합니다.

2인이 쓸 때에는 문을 열어 옆 방과 통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단잠까지는 아니지만 다시 그럭저럭 잠을 이루고 일어나 창 밖을 보니

기차는 평지가 아니라 어느 숲 속을 아니면 어느 얕은 산 옆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 느낌은 방콕과 상당히 다릅니다.

 

 

오히려 한국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휴대폰 전파도 잡혔다 끊어졌다 반복합니다.

 




날이 밝자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더니 사람들은 세수도 하고 음식도 시켜 먹습니다.

기차는 예정시각 09시 45분보다 약 1시간 늦게 10시 40분경 치앙마이 역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아주 쾌적한 것도 아니고, 아주 불편한 것도 아니지만

이 정도 시설에 이 정도 가격, 이 정도 편의성이면 만족할 만합니다. 

모처럼의 기차여행이 전 즐거웠습니다.

 

저로서는 색다른 재미였고, 기회만 되면 또 이용해 보고 싶습니다 ㅎ
 

치앙마이, 기차여행, 야간열차
작성자: 몽키트래블 , 작성일 :
댓글 26 | 엮인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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