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킹' 광고중단 명령

한아시아 2017.05.20 (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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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수입업체가 한국산 프라이팬의 가격을 과도하게 부풀린 뒤 '폭탄 세일'을 하다가 철퇴를 맞았다.

해외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산 상품 가운데 하나인 프라이팬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국 상품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소비자보호위원회는 현지 수입업체 위저드 솔루션스가 판매하는 한국산 프라이팬 브랜드 '코리아 킹'(Korea King)의 광고가 불공정하다며 중단 명령을 내렸다.

소비자보호위원회 산하 직판·마케팅 소위원회 위원장인 비라퐁 분요파스는 "광고에 소비자를 기만하는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모든 광고 게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유명 토크쇼 진행자이자 배우인 '우디'를 모델로 한 제품 광고를 자체 홈페이지는 물론 국영 방송사인 MCOT의 HD 채널 등을 통해 방영했다.

회사 측은 광고에서 이 제품이 특수 코팅으로 내구성이 좋고 쉽게 가열되며, 음식물이 들러붙지 않아 기름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홍보했다.

특히 회사 측은 선착순으로 전화 주문을 하는 59명에게 원래 가격이 1만8천바트(약 58만원)인 다이아몬드 시리즈 제품을 '1+1 행사'로 3천900바트(약 12만7천원)에, 원래 가격이 1만5천바트(약 49만원)인 골드 시리즈 제품은 2천490바트(약 8만1천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파격적인 할인을 앞세운 이 광고는 그러나 인근 싱가포르에서 동일 제품이 단돈 600바트(약 2만원)에 판매된다는 한 소비자의 글이 SNS에 올라오면서 '가격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 측은 싱가포르에서 판매된 제품이 단종된 옛 모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유명 뉴스진행자가 이 제품의 수입원가가 부가세를 포함해 385바트(약 1만2천500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SNS에서는 이 업체의 '가격 부풀리기'를 질타하는 게시물이 줄을 이었고 현지 언론에서도 관련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광고를 방영했던 MCOT는 가격 부풀리기가 있었는지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광고 게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국 세관 대변인은 "수십만 개의 코리아 킹 브랜드 제품이 태국에 수입됐다"면서 "업체의 비밀인 수입원가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주방용품이기 때문에 한국-아세안 간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관세가 면제되며 7%의 부가세만 물었다"고 말했다.

또 8겹 코팅을 했다는 제품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나서는 금속 전문가들도 나타났다. 이에따라 소비자보호위원회도 국립 금속·재료기술센터 등 전문기관에 제품 성능 테스트를 의뢰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CJ오쇼핑 태국법인의 성낙제 법인장은 "우리쪽에도 제품 판매 제안이 들어왔지만 명백한 과장광고라고 판단해 거절했다"며 "한국인과 무관한 현지업체의 행태라고는 하지만 한국제품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사전검열이 실시되는 현지 홈쇼핑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