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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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라는 책을 써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리차드 칼슨’ 박사가 “Don‘t sweat the small stuff in love”라고 하는 책을 썼습니다. 우리말로도 번역되었는데 ”사랑은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입는다.“ 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인간관계입니다. 좁혀서 말하면 두 사람의 관계이며, 더구나 부부관계는 두 인격의 만남입니다. 이 사랑 속에는 오묘한 것이 있는데 큰일에 대해서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큰 일만 생각하고 크게 생각하지만 큰일이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면 남편이건 아내이건 다 하나가 됩니다. 사업에 실해하는 엄청난 도전이 올 때에도 사랑은 쉽게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즉, 큰 문제는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사소한 일에서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TV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일로 남편과 아내가 서로 다투게 됩니다. 거기까지도 괜찮은데 “당신은 수준이 낮아서 그런 걸 본다.” 하고 나오면 “수준 높은 사람 좋은 대로 해봐!” 하며 싸웁니다.

이어서 서로 다른 방으로 옮기면서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전기 스위치를 왜 켰느냐”, “왜 치약을 몸통부터 눌러 쓰냐?” 하며 서로 한 마디씩 하면서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양말을 벗어서 아무데나 던진다고 한 평생 잔소리를 해도 그 버릇은 고칠 수 없습니다. 이 때 “당신은 근본적으로 가정교육을 잘 못 받아서...” 이렇게 나오는 날이면 일은 대단히 어렵게 되어 집니다.
사소한 일, 조그만 일인데 거기서 상대방의 인격을 헐뜯게 됩니다. 상대방의 명예를 짓밟고 자존심을 묵살해 버립니다. 이런 것은 사소한 일 같지만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닙니다. 이미 마음의 간격이 벌어졌고 사랑이 멀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이 아니라 큰일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리처드 칼슨’ 박사는 백가지 처방을 말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처음처럼 행동하라”고 말합니다. 연애시절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처음 배우자를 만났을 때의 감격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 그대 없이는 살 수 없다.”라는 첫 사랑을 회복 할 때만이 가정의 행복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법칙이 부부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일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이러한 일들은 모든 관계에 적용됩니다. 관계의 어려움은 큰일이 아닌 작고 사소한 일에서 오는 법입니다. 직장동료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부모자식간의 관계의 불화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소한 일에서 발생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처음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에 무뎌진 행동들을 직장에 처음 입사하여 동료들에게 대했던 그 때처럼, 친구를 배려하고 항상 먼저 생각해주었던 그 때처럼, 자녀가 처음 태어났던 그 때처럼 돌이켜야 합니다. 이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희생이 아닙니다. 이게 바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