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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예술과 외설 &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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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예술과 외설 &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

한국과 태국에서 예술과 외설,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이 한창입니다.

사회적 분위기와 역사적 관점에 따라 쉼 없이 변화하는 이 논쟁은 앞으로도 어디서건 계속될 것이 틀림없지만 종종 `상업화의 탈로 위장되기도 합니다최근 태국에 있었던 일도 그 단면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알몸으로 그림 그리는 여성 내보낸 대담한 태국 TV

얼마전 태국은 TV 프로그램 때문에 발칵 뒤집혔습니다.

일요일 저녁 방송시간에 20대 여성이 등장해 알몸으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입니다.

태국에서 채널 7에 이어 가장 파급력이 큰 방송은 채널 3인데 일요일 저녁 545분부터 715분까지 방송되는 `Thailand's Got Talent’란 오디션 프로가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재주나 기예가 있는 사람이 등장해 공개 심사를 거친 뒤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것입니다.

지난 617일 방송엔 23세의 두엉짜이라는 여성이 나왔습니다. 맨발과 청바지에 체크무늬 셔츠차림으로 등장한 긴머리의 이 여성은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을 예술가라고 소개한 뒤 곧 뒤쪽에 마련된 큰 캔버스를 향해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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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방청객 박수에 맞춰 노란색의 사람 윤곽을 그린 이 여성은 이내 상의를 훌훌 탈의 한 뒤 알몸에 색색의 페인트를 들이붓고 맨 가슴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다 그린 뒤 돌아서자 심사위원과 방청객의 반응은 완전히 엇갈렸습니다.

어떤 방청객은 희귀한 광경에 환호를 보냈고,  어떤 방청객은 놀라움에 입을 틀어 막았습니다남성 심사위원 2명은 예술행위를 본 듯 다음라운드로 진출시켰습니다. 반면 배우이자 가수로 심사위원에 참가했던  폰치타 나 송클라는 `태국 문화에선 용인할 수 없다. 이게 도대체 뭐냐.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말하며 불합격시켰습니다.

방송은 녹화였고, 실제 방송에서 여성의 상체는 모자이크  처리돼 시청자들은 알몸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뒤 이런 프로는 태국정서에 위배된다며 곳곳에서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급기야 문화부 장관도 프로그램 관계자를 소환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며 태국의 한 압력단체도 `시청률만을 의식한것이라며 성토했습니다. 물론 표현의 자유며 예술로 이해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예술을 빙자, 시청률 노리고 섭외

이 프로그램은 태국에서 유명 MC인 판야라는 사람이 사장으로 있는 워크포인트란 외주제작사에서 제작됐습니다판야는 가장 잘 나가는 태국 중년남성 연예인입니다.  방콕 곳곳의 큰 광고판에 이 사람 사진이 많습니다. 자신이 MC로 나선 `블랙박스라는 프로그램에선 몇 년 전 한국의 `대장금  집중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판야는 `출연여성이 옷을 벗을 줄은 몰랐다.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 두엉짜이의 친구라는 여성이 주력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두엉짜이는 누드모델이며 사실은 1만바트를 받고 출연제의를  수락했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제작진이 말했다며 폭로했습니다. 결국 TV 시청률을 노리고 출연진의 프로필을 조작해 짜맞추기로 제작했다는 것입니다. TV프로그램과 심사위원들은 진정한 재능을 발견하기 보다는 대담함에 더 높은 점수를 주다 보니 이 지경까지 왔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한국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논쟁이 한창입니다. 한 누리꾼이 블로그에 성기사진을 올린 뒤 방송통신위원회가 음란물 판정을 내리자 심의위원이기도 한 대학교수가 `표현의 자유라며 이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퍼다 올린 뒤 벌어진 일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쪽은 국가의 규제와 차단은 국민모두의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로 만 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표현물들은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의미가 상반되게 달라지기도 하며 예술, 음란물을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국가기관에서 규제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도 합니다.

표현의 자유와 함께 보호되어야 할 가치들

오래지 않은 1 2~13년전의 일입니다. 한국 KBS에서는 염색머리를 하거나 귀걸이 또는 피어싱을 한 남자 가수의 출연복장 규정을 마련해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머리염색을 한 축구선수의 경기 장면은 그대로 내보냈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이러니컬 하기만 합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미니스커트의 길이나 장발을 단속했던 시절은 또 어떤가요?

예술과 외설의 구분이 모호하니 이런 농담도 특히 유행합니다. 1)보고 나서 눈물 나면 예술, 군침 돌면 외설 2) 마음에 변화가 생기면 예술, 몸에 변화가 생기면 외설 3)신문 문화면에 나오면 예술, 사회면에 나오면 외설 4)애인과 같이 볼 수 있다면 예술, 친구와 함께 보면 외설 5)문을 열고 보면 예술, 닫고 보면 외설

인류의 발달과 표현의 자유가 그 궤적을 함께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아직 판단력이 부족하고 미성숙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해가 될 수 있는 성인들의 표현과 환경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합니다.

갤러리나 연극무대라면 또 모를까 누구나 다 보는 일요일 저녁 TV프로에서 젊은 여성이 붓대신 맨 가슴으로 `부비부비하는 장면은 예술이라 할지라도 지금 세상의 정서는 아닌 듯 합니다.  한마디로 시청률에 눈이 어두운 TV 제작사가 잘못 판단한 `방송사고입니다.

심사위원으로 나와 박수치는 군중심리에 편승하지 않고 이를 곧바로 지적한 30세의 태국 여배우 폰치타 나 송클라란 이름이 유독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By Harry.한태 교류센터(KTCC)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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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태교류센터(KTCC)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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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 태국서수족구병(HFMD) 감염에 유의!
향후 태국 방콕 방문시엔 도착 공항에 유의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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