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쿤을 통해 본 한-태 음주운전에 대한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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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태국인 가수 닉쿤(24)의 음주운전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유학 중이던 미국에서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 돼 2008년 2PM의 멤버로 데뷔하며 아이돌 가수로 급부상한 그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태국인 연예인 1호입니다.

닉쿤은 지난 7월 24일 새벽 2시45분께 서울 학동사거리에서 직접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쳤는데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56%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입원치료 중인데 사고현장을 녹화한 동영상엔 40km로 달리던 닉쿤의 승용차에 받혀 오토바이 운전자가 5m 정도 날아간 모습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사고 전 닉쿤은 공연연습이 끝난 뒤의 회사회식에 참여했고, 맥주 2잔을 마셨다고 진술했습니다. 높은 인기 만큼이나 사고 후 확인되지 않은 정황까지 전해지며 그의 음주운전은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1.닉쿤

최근 몇 년간 얼굴을 알 만한 한국 연예인들의 음주 운전은 수십여 건에 이르는 데 이중 적지 않은 수가 뺑소니를 쳤다가 자수하거나 붙잡혔습니다. 반면 닉쿤의 소속사인 JYP는 전후 과정을 재빨리 밝히고 사과하는 대처를 했습니다. 불미스런 일을 쉬쉬하고 덮다가 부메랑이 되어 몰매를 맞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게다가 닉쿤은 영화, 콘서트, 광고 등 엄청난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 `움직이는 중소기업’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회식에서 맥주 2잔을 마셨다고 하지만 2잔이 `양동이 잔이었나 보다’ 하며 비난하고 있고, 회사 회식 뒤의 일이라 음주운전을 말리지 않은 기획사의 부주의도 도마 위에 올리고 있습니다.

태국에서의 음주 운전

음주운전의 폐해와 이를 제재하는 것은 태국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태국에서 음주운전과 관련된 법은 1979년 제정되었고, 그 심각성이 점점 커지자 2007년에 강화되었습니다. 강화된 법은 음주운전의 경우 최고 20만 바트(한화 760만원)의 벌금과 최고 10년까지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면허취소나 정지 규정도 강화됐음은 물론입니다.

태국은 지난 2009년 연말과 2010년 연초 4일 동안엔 음주운전자가 적발되면 무조건 구속을 시키는 엄중한 단속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태국 음주운전의 단속 기준은 우리나라 처럼 혈중 알코올농도0.05%입니다. 이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걸리면 처벌받지만 사고를 내면 우리나라 처럼 역시 가중치가 붙습니다.

태국은 4월 송크란과 연말 연초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연 평균 1만2천여 명, 하루에 31명 꼴로 사망한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원인 중 음주로 인한 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태국에서 음주운전 단속은 우리처럼 빈번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날도 많고, 하루 중 술을 판매하는 시간도 엄격히 정해져 있건만 일부 태국사람들은 술 먹고 운전하는데 익숙해 있어 정부나 관계부처의 캠페인에도 그 심각성을 잘 모르는 듯 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경찰의 느슨한 단속도 문제입니다.

닉쿤의 음주운전에 대한 유감

한국 면허증을 딴 닉쿤은 외국인이지만 한국법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에게 적용될 수 있는 혐의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 0.056%는 징역 6개월 이하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음주운전 중 사람이 다치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까지 적용돼 5년 이하의 금고형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됩니다. 두가지가 경합된 닉쿤의 경우는 만약 가장 무겁게 처벌된다면 징역형이 선고될 경우 최고 5년6개월, 벌금형은 최고 23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태국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은 종종 미디어를 장식합니다. 음주운전의 처벌 규정은 한국과 태국이 둘 다 무겁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국 연예인들은 음주운전을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슬며시 복귀하는데, 어이없는 것은 이런 부끄러운 행동까지 나중엔 토크나 개그의 소재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실수로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이 다치거나 죽고, 가정이 파괴되는 것을 떠올려 보면 과연 술 먹고 운전할 배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서 태어났고, 태국에서 성장한 닉쿤은 반듯하고도 겸손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태국 홍수 때 보여준 온정과 다양한 활동에서 드러난 태도와 발언도 본보기가 될 만 했습니다. 얼마 전 한국 TV 오락프로에 출연한 것을 봤는데 쉽지 않은 질문을 요령껏 되받아 넘기며 한국어로 척척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실로 이해됐습니다.

음주사건 이후 활동을 중단한 닉쿤은 광고는 물론 TV프로그램에서 속속 하차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성장한 그가 음주운전에 둔감한 `태국 정서’를 반영한 것은 물론 아닐 것입니다. 다만 두 나라 사이를 넘나들며 태국과 태국사람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었던 간판인물이었던 터라 그의 `부적절한 행동’이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by Harry>

글 한-태 교류센터(KTCC, Korea Thailand Communication Center)

2003년 한국과 태국에 동시 설립돼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통 번역, 여행, 언론 홍보마케팅 등 5개의 사업부를 두고 한국과 태국 사이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프로마이스(PROMICE) 사업부

한-태수교 50주년인 2008년 이후 4년 연속 방콕에서 한국 정부관련 기관들과 `코리아페스티벌’을 주관 및 주최해 오고 있으며 2010년에는 태국 내 흥행 랭킹 1위를 기록한 한국 풀로케 태국영화 `꾸언믄호(헬로 스트레인저)’를 공동 제작해 태국인의 한국 관광열풍과 한류 붐을 한층 업그레이드하였다. 한-태 양국 간 이벤트, 미팅, 인센티브, 컨퍼런스, 전시 등의 MICE 사업과 태국 주요언론 홍보, 마케팅도 전문분야다.

통-번역/여행사업부

한국어 및 태국어의 통번역 및 인-아웃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국인의 한국여행 브랜드인 해피코리아는 고품격 한국여행으로 태국 내에 잘 알려져 있다. 해피타이는 태국 교민 및 한국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현지예약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태국 각계와 협조해 온 다양한 현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텔, 차량, 가이드, 관광지, 쇼 등의 태국여행 서비스를 가장 경쟁력 있고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