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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의식을 통해 엿보는 태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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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 9일은 태국의 임시 공휴일이었습니다.

 

태국 라마 6세의 유일한 자녀인 페차랏 라차수다 공주의 장례식이 거행된 날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 중 가장 독특한 것을 꼽으라면 아마 장례 풍습일 것입니다. 산 사람은 알 수 없을 사후 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제각기 다른 염원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차랏 라차수다 공주의 장례식을 계기로 한국과는 다른 태국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85세의 일기로 별세한 페차랏 라차수다 공주의 공식 장례식은 화제가 많았습니다.

 

짙 붉거나 흰 의복을 입은 장중한 장례행렬과 왕족을 상징하는 황금색 운구장치가 어우러진 장례식은 TV로 생중계됐고, 전세계 170개 국가에서 보도할 정도로 화제였습니다.

 

1925년 출생한 페차랏 라차수다 공주는 사실 지난해 7 27일 사망했습니다. 장례식은 무려 8개월 뒤에나 열린 것입니다. 현 푸미폰 국왕의 친 누나인 갈리아나 공주는 2008 2월에 사망했는데 장례식은 9개월 뒤인 11월에나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왕실장례2

 

<왕실 장례식의 한 장면>

 

페차랏 라차수다 공주의 장례비용은 21800만바트( 83억원),  갈라아나 공주는 당시 3억바트(114억원)의 예산이 사용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1996년 푸미폰 국왕 모친이 별세했을 때도 엄청난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TV에서는 오락프로 등이 방송금지 됐으며, 엔터테인먼트나 이벤트도 오랫동안 할 수 없었습니다.

국가나 국민의 정신적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인물의 사망과 장례는 비용 여부를 떠나 중요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장례식에도 막대한 정부 예산이 사용됐는데 지방에서 조차 수 만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애도하고 국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것을 보면 태국사람들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태국의 장례의식

 

이런 왕족의 장례식은 특별한 케이스이고 태국엔 어느 정도 보편화된 장례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95%가 불교를 믿는 만큼 장례도 이를 반영합니다. 태국의 장례는 보통 7일 장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한 달 장을 지내기도 하고, 100일 장을 지내기도 하며 왕족처럼 거의 1년이 다 되어 장례를 치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3일만에 장례를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례식엔 우리처럼 검은 옷을 입고 갑니다. 장례식장은 보통 사원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원 곳곳은 장례식장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장례식으로 전문화된 사원은 곳곳에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로 빼곡하고, 화장하는 시설,  시신을 보관하는 냉동기기 등을 갖춘 곳도 있습니다. 장례식장 안에 들어서면 유가족들과 목례를 나누거나 태국 인사법인 와이(손을 모아 인사 하는 것)를 합니다.  이때 하는 가장 적절한 태국어는 `씨야짜이 두어이 크랍()’. 직역하면 `저도 상심하고 있습니다란 말쯤 됩니다.

신발을 벗고 영정이 모셔진 곳에 들어가면 보통 불상이 있습니다. 이 불상을 향해 무릎 꿇고 손을 모아 절을 하고, 불 붙은 향을 1개 꽂으면 됩니다.  종교가 다른 사람은 목례나 묵념을 해도 됩니다.

일반 장례식장
 

<일반 장례식장 모습>

 

이 절차가 끝나면 보통 사원 안이나 밖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습니다.

조문객이나 대표자가 초에 불을 붙이고 나면 스님들이 들어와 높은 자리에 앉습니다. 스님은 보통 4명입니다. 하지만 이번 공주의 장례식엔 50명의 큰 스님들이 참가했듯 스님의 숫자는 장례식의 규모를 대변해 주는 듯 합니다.

스님들은 합창하듯이 염불을 외우는데 한번 외울 때 약 5분 여 간하고, 이때 조문 온 사람들은 염불에 맞춰 합장을 합니다. 염불은 3차례 정도 계속되는데, 염불이 끝나고 나서 상주는 간단한 국수나 어묵 같은 것을 조문객들에게 대접합니다. 상주는 한국처럼 완장을 차기도 하지만 모두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가 오면 조문객들은 앉은 자리에서 가볍게 먹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상에 앉아서 술이며, 밥이며, 떡이며 먹는 문화는 없고 간단한 물을 곁들인 간단한 수준입니다. 장례식장에서 끼니 채우겠다고 생각하고 가면 배 곯기 십상입니다. 화투를 하거나 큰소리를 내는 모습도 없습니다. 하지만 태국의 일부 지방은 우리처럼 화투도 하고 술도 마시기도 한다고 합니다.

불교식 장례는 화장입니다. 강에 유골을 뿌린 뒤 위패를 납골당에 모십니다. 그러나 중국계는 화장하지  않고 매장하는 풍습이 있기도 합니다. 파타야 가는 촌부리 쪽에는 이런 묘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장례식에 간 사람은 약 1시간 정도 조문을 마치면 귀가하는 것이 보통입니다.조문을 하려면 보통 오후 7시 정도에 맞춰가면 좋습니다.

 

태국 장례식장엔 조의금 접수대 없어

 

태국도 조화를 보내고 조의금을 전달합니다. 큰 조화는 1천 바트 내외입니다.우리나라 조화가 흰 국화 위주인 반면 태국은 노란 꽃 빨간 꽃 흰 꽃 등으로 다양하고 둥그런 화관형태를 만들어 사원 안에 세워 놓기도 하고, 높은 곳에 매달기도 합니다.  조의금은 우리처럼 접수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유가족에게 조용히 쥐어주는 게 보통입니다.  조의금 액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200~500 바트 내외.  각별한 경우는 더 할 수도 있습니다.

 

태국의 일부 사람들은 사고 사일 경우 화장을 하지 않고 매장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나 대개의 경우 화장을 합니다. 화장을 하지 않으면 귀신이 되어 이승을 떠돈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보통 적절한 수준의 사원을 장례식장으로 빌리는데

40~50 만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서울의 대학병원 장례식장 빌리는데 수 백 만원 들고 음식 값, 묘자리 비용 등으로 장례식을 다 겪으면 기천 만원 들어가는 한국에 비해서 서민들의 장례는 사뭇 경제적입니다. 물론 수십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왕족이나 부자들의 장례식이 있는 것을 떠올리면 태국의 모든 장례식이 경제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화투하고, 술 먹고, 떠들썩한 일부 한국의 장례풍경에 비해서는 조용하고, 유족들도 장례를 치르는 과정이 그리 힘들지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뜩 상심한 한국 상주들은 조문객 맞아 절하다 탈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망자의 기억을 가다듬어 넋을 기리는 게 장례식의 참 의미라고 한다면 통상의 태국 장례식은 순수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한국은 망자의 입에 쌀 몇 알을 넣어주기도 합니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몰라도 저 승에 가서도 배 고프지 말하는 뜻일 겁니다.

태국은 동전 몇 닢을 입에 넣습니다.  저승 가는 노자 돈이라는 해석도 있고 다시 태어나면 부자가 되라는 환생의 염원을 담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태국과 한국의 장례문화는 이처럼 비슷하면서도 다르지만

부자이거나 가난한 자거나 기껏해야 쌀 몇 톨 혹은 동전 몇 푼 입에 물고 가는 것은 매 한가지 입니다. 연일 태국 미디어를 장식한 태국 왕족의 장례식을 보면서 불현듯 든 생각입니다. (by Harry. 이유현. 한태 교류센터(KTCC) 대표이사)

 

글 한-태 교류센터(KTCC, Korea Thailand Communication Center)

2003년 한국과 태국에 동시 설립돼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통 번역, 여행, 언론 홍보마케팅 등 5개의 사업부를 두고 한국과 태국 사이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프로마이스(PROMICE) 사업부

 -태수교 50주년인 2008년 이후  4년 연속 방콕에서 한국 정부관련 기관들과 `코리아페스티벌’을 주관 및 주최해 오고 있으며 2010년에는 태국 내 흥행 랭킹 1위를 기록한 한국 풀로케 태국영화 `꾸언믄호(헬로 스트레인저)’를 공동 제작해 태국인의 한국 관광열풍과 한류 붐을 한층 업그레이드하였다.  -태 양국 간 이벤트, 미팅, 인센티브, 컨퍼런스, 전시 등의 MICE 사업과 태국 주요언론 홍보, 마케팅도 전문분야다.

 

-번역/여행사업부

한국어 및 태국어의 통번역 및 인-아웃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국인의 한국여행 브랜드인 해피코리아는 고품격 한국여행으로 태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해피타이는 태국 교민 및 한국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현지예약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태국 각계와 협조해 온 다양한 현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텔, 차량, 가이드, 관광지, 쇼 등의 태국여행 서비스를 가장 경쟁력 있고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문의:081-741-8024, 02-539-7387  www.happytha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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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태교류센터(KTCC)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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