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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자가용으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짠타부리 교도소에서 처음 대면하게 된 최
상중은 타국에서의 수형생활에 무기력하고 지친 모습이었다.
“저는 전당포 영수증을 태국 사채업자에게 제시한 적이 없습니다. 그가 나에게 접근해 왔고, 아무런 담보없이 그냥 돈을 주더군요.”
그러나, 이미 항소기간을 넘기고 수형중인 최상중을 재판상 절차로써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수개월만에 한국사람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 최상중이었다. 얼마 대화가 진행되지도 않아 오지에서의 수형생활을 토로하며 울먹였다.
여동생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사히 순산하였는 지, 부친의 건강이 좋지 못하였는
데 상태가 어떠신 지……도박중독자에서 인간으로, 한 어머니의 아들로서 재탄생하여 눈물을 글썽이며 물어왔다.
“처음엔 가족들을 원망하였습니다. 나를 이런 곳에 그냥 방치하고 있는 듯 하여 죽이고
싶도록 미웠습니다.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지나온 제 인생을 돌아보며 얼마나 어리석은 생활을 한 건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전 지금 어머니께 거짓말한 죄를 받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가족들을 괴롭힌 댓가를 여기 타국에서 받는 거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 너무 죄송합니다. 지나온 시간들이 후회스럽습니다. 제발 어머니께 전해 주십시오.
저…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다시 태어나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
법원 판결을 거치고 수형생활을 하는 범법자가 사회로 귀환할 수 있는 방법은 태국 법절차상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롯톳(감형)신청, 팍톳(형집행정지)신청이나 아파야톳(사면)을 통한 석방 등이다.
간단한 절차가 아닌 조건을 갖춘 수형자에게 해당되기도 하고 여러가지 서류를 준비하여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이지만, 재판 외적으로 수형생활을 끝낼 수 있는 방법들이다.
면회오는 사람하나 없이, 수중에 돈한푼 없어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식사외에는 한톨의
사식도 먹어볼 수 없었던 최상중에게 짠타부리 교도소는 캄캄한 어둠이었을 것이다.
불가에서 습(習)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이 있다.
‘습(習)을 깨고 벗어나려면, 3아승기겁동안 뼈를 깍는 용맹정진을 하여야 한다.’
잘못 몸에 익힌 습관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 가를 여실히 말해 주고 있다.
잘못된 습관의 종류는 무수히 많을 수 있지만, 가장 무서운 습(習)으로 들수 있는 첫번이 종교적 습(習)이고, 거기에 못지 않은 습(習)이 도박의 습(習)이라 한다.
도박을 끊는 일(斷賭博)이 얼마나 힘든 가는 주변사례를 통하여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
다. 재산을 깡그리 탕진한 후에야 도박을 끊고 오랜 기간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도
십수년이 흐른 후에 다시 수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도박이란 놈의 무서움이다.
도박을 않을려고 손가락을 자르고도 결국 발가락으로 도박을 하게 된다는 놈, 마약중독
이상으로 벗어나기 힘든 것이 그것이련다.
최상중은 2012년 8월에 출소하여 고향으로, 가족에게로 돌아갔다.
그의 말대로 새로이 태어나 두번 다시 가족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건강한 사회인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글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路 Co., Ltd)
“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소송 상담)은 한국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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