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치안 확보가 잘되어 있고 주태국 대사관 경찰 영사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조직폭력배들이 둥지를 틀지 못했지만, 작고 큰 사건에 연루된 자들이 도피처로 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국을 장기 또는 일시 방문하는 남자들은 태국이 주는 다채로움과 태국 여인들이 겉으
로 발산하는 부드러움에 취하여 뜻하지 않은 실수를 많이 저지르고 있다.
재작년부터 작년을 통틀어 한국 남자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사건이라면 RCA, 에까마이, 통로나 쑤쿰윗 지역의 클럽을 다니다 꽃뱀들에게 걸려 귀중품을 도난 당한 사건들이었을 것이다.
태국 여인들의 부드러움 속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가시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국 남자들은 그 부드러움에만 현혹되어 적지 않은 정신적, 물질적 소모와 탕진을 거듭하고 있다.
송 진우(가명, 39세, 남)는 태국을 여행하다 태국 상주를 결정한 케이스이다. 처음 방문한 방콕의 한 카라오케에서 태국 여인 ‘뿌’(25세)를 만났다.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전형적인 태국의 미소와 부드러움으로 송진우를 대하여 주었고, 오랫동안 노총각으로 지내 온 송진우를 빠지게 하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달여 동안 한국과 태국을 오가면서 송진우는 뿌와 진지한 만남을 계속하였고, 3달이
채 되지도 않아 그녀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하였다.
방콕을 벗어나 뿌의 오빠와 여동생이 생활하는 파타야 지역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송진우에게 초기의 태국생활은 달콤한 꿀맛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으리라.
하지만, 태국 푸잉 깡큰(밤 여인)들의 향기는 진실하기 힘들다는 걸 모르는 송진우에게도 조금씩 다른 느낌이 시작되었다.
송진우가 파타야에서 시작한 조그만 사업이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며 생활의 어려움이
시작되었고, 그의 아내 뿌의 외출도 잦아 들며 둘의 다툼은 일상화되어 간다.
낯선 남자에게서 걸려오는 전화와 잦은 외출과 외박……어느 날 술에 취한 송진우는 제대로 의사를 소통할 수 없는 태국어로 아내와 다툼을 벌이다 손찌검을 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