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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도 한국인도 똑같은 사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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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에 직면하거나 뜻하지 않은 사고에 휘말리게 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비상시 해결 방법을 제대로 모색하는 사람이야 말로 현명한 생활인이라 할 것이다.

 

2013년 2월…서늘한 기운이 물러나고 불볕더위가 모양새를 천천히 드리워 가는 무렵이다. 김성수(가명, 남 23세)와 남수철(가명, 남, 23세)은 대학의 마지막 학년을 남겨두고 그간 지치고 힘든 학창생활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2개월 여 아르바이트를 하여 모은 돈으로 태국 여행에 올랐다.

파타야를 시작하여 후아힌 등을 돌아보고 마지막 남은 이틀을 카우산로드에서 보내기로 한다. 2주간의 긴 여행도 꿈처럼 흘러가고 이제 태국에서 남은 여행 일정은 겨우 이틀. 모레 저녁이면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두 친구는 오늘 카우산로드에서 불타는 밤(?)을 지내기로 다짐하며 초저녁부터 이른 술판을 벌였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로서 카우산로드에 위치한 클럽, west로 향하였다. 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어서고 있었으니 하루를 이미 소비하여 내일 저녁이면 비행장으로 가야한다. 그래 먹고 죽자……

 

유럽과 아시안 여행객들이 뒤섞인 클럽은 새벽 2시를 넘어서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 열기를 삭이지 않고 뜨겁게 밤을 달구고 있었고, 마지막 태국의 밤을 남기고 있는 김성수와 남수철의 열기 또한 누구에 못지 않았다.

둘 모두 술에 취해 서로의 존재조차 확인하기 힘든 시간…새벽 2시 30분경.갑자기 클럽으로 들이 닥친 태국 경찰에 의해 남수철이 체포당한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심정으로 친구인 김성수는 경찰과 동행하고.

카우산로드 관할인 차나쏭크람 경찰서에 도착해서도 술에 취해 있던 남수철은 제지하는 태국 경찰을 뿌리치며 고래 고래 고함을 질러대다 물리적 제압을 당하기도 한다.


조금 진정이 된 남수철에게 태국경찰이 내어 미는 것은 경찰서내 소란에 따른 경범죄 벌금 100 바트 고지서였지만, 거기에서 사건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었다.
친구인 김성수의 전화를 받고 차나쏭크람 경찰서로 갔다. 경찰서까지 가는 길에 문득 들어온 생각은 두 학생이 별 다른 잘못없이 태국여자들에게 엮인 게 아닌 가 하는 점이었다. 작년 한해 수 없이 많은 한국남자들이 클럽에서 엮여 당한 사례를 비추어 지레 선입견으로 질러 들어간 것이다.

 

경찰서에 도착하여 조서 내용을 살펴 보았다.
피해자인 상대 여성은 클럽내에서 하이네캔 맥주를 홍보하고 파는 직원이었다. 남수철은 새벽에 술에 만취하여 치야비야 여인임을 알지 못하고 접근하여 부둥켜 안았는데, 여자가 강하게 반발하며 야단을 쳤지만 만취한 남수철은 아랑곳 하지 않고 급기야 여자의 중요부분을 만지는 성추행을 하였다.

 

술이 조금 깬 아침 무렵에 피해자가 합의금 1만바트를 요구해 왔지만, 태국 여성을 쉽게 생각하는 남수철에게 1만바트는 무리하게 생각되는 액수였다.
직업 여성이 아닌 남편과 아이까지 있으며 새벽녁까지 힘들게 일하는 태국 여인을 직업 여성에 비추어 합의금액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후 남수철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재합의를 시도하며 최초 금액의 3배인 3만 바트를 제시하였지만 피해 여성은 절대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하였다.

심지어 담당 경찰은 태국 형법 275조, 강제추행죄를 적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었다. 강제추행죄 조항은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거나 협박에 의하여 15세 이상의 여성을 추행하였을 경우에 적용되는 조항이다.
남수철이 만취한 상태에서 폭력이나 협박을 사용하였을 리 만무하고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에서 외국인이 강제적인 물리력을 행사하였을 리가 없다고 반박하였다.

 

말문이 막힌 담당경찰에게 피해자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와의 합의로써 종결되는 사건이다. 피해여성과 대면하여 상대가 느끼고 있는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우선 위로하였다. 피해 여성의 흥분이 조금 가라앉고 두 학생에 대하여 얘기하였다.

 

이제 한 학년을 남겨두고 외국여행을 처음 나온 어린 학생들이 한번의 실수로 미래에 장애를 가져 줄 수 있는 기록을 남기게 하지 말자. 그것이 남짜이 이고 탐분이지 않느냐고. 마음이 가라앉은 피해 여성은 쉽게 동의하며 합의금도 처음의 1만바트로 하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두 사람, 그 날밤은 학생이 아닌 이성없는 짐승의 모습을 닮아 갔던 두 사람은 홍역을 치르고 경찰서를 나서면서 다시 사람의 모양을 닮아가고 있었다.


글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ROAD Co., Ltd)
“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소송 상담)은 한국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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