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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사는 교민들 중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살아 가는 오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좋은 분들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여전히 불법행위를 일삼으며 영위하는 부류들을 만나기 쉬운 곳이 태국이기도 하다.
타논 라파오 지역 촉차이 4 경찰서에서 만난 김영태(가명, 남, 55세 가량)는 싱가폴에 거주지를 가지고서 베트남과 태국을 자주 왕래하는 사람이다. 그를 경찰서에서 만나게 된 이유는 전날 밤에 라파오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자살 소동 때문이었다.
김영태는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위해를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사로 잡혀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 내리고자 하였다. 신고를 접한 촉차이 4 경찰들이 아파트로 출동하였고 우여 곡절을 거치며 경찰이 그를 구출(?)해 내었다.
김영태는 원인 모를 불안에 휩싸여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태국에서
우연히 알게 된 L씨(남, 만43세)가 전날 밤에 자신에게 마약을 억지로 먹인 후 해치려 하여 베란다 문을 잠그고 5층 베란다에서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는 것이다.
김영태를 진정시키고 태국 경찰들과 함께 L씨의 아파트로 갔다. L씨는 이미 모습을 감추었고 전화 연락도 두절된 상태였다. 우선 김영태의 싱가폴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담당 경찰과 이야기 하여 김영태의 마약 복용 혐의 건을 무마시킨 후에 공항으로 데리고 갔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 싱가폴 소재 영국계 회사에 근무한다는 김영태의 아들을 만나 인
계하고 귀가하니 이미 자정을 훨씬 넘기고 있었다.
1년 전 마약에 얽힌 사건으로서 약속한 수임료를 그들이 송금하지 않았다는 점만을 제
외 한다면 거의 머리에서 지워져 가고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올해 또 다른 사건으로 L씨를 접하게 된다.
한국에서 현금을 태국으로 들여 오는 불법적인 방법 중 인편을 이용하는 경우들이 많다.
지인을 통해 한국에서 현금을 맡겨 태국으로 들여와 현지에서 되찾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 횡령 사고이다. 현금을 가진 운송자가 견물생
심이 발동하여 현지에서 소유권자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일어난다.
수천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L씨에게 우송을 부탁하였는데, 함께 태국으로 입국하려던
소유권자만 탑승을 하지 못하니 L씨는 현금을 가지고 잠적하여 버렸던 것이다.
L씨의 이름을 접하고 귀에 익은 이름인 지라 지난 기록을 들추어 보니, L씨에 대한 자료
가 나왔다. 작년 촉차이 4 마약 관련 소동에 연루된 자였던 것이다. 제 버릇 개 주기가
힘든 것이 특히나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자들의 버릇이다.
기타 관련 내용을 차치하고서 L씨의 과거 행적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태인 터라 즉시 횡령 건에 대하여 영장이 발부되도록 신고를 취하고 난 얼마 후,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횡령 사실을 순순히 시인하며 피해자에게 돈을 갚을 터이니 약간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의외로 쉽게 사건이 해결될 것으로 판단하였지만 오판이었다. L씨는 약속된 날에 모든 연락을 단절시키고 숙소마저 옮긴 채 잠적해 버렸다.
그리곤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횡령 사실을 부인하며 갚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하였다고 한다. 시간을 벌기 위한 얄팍한 잔꾀를 부리고 있었다.
허나, 잠시의 시간은 늦출 수 있을지라도 불법을 저지르는 자들은 언젠가 다시 레이다망에 들어오는 행위를 하게 된다. 잊지 말지어다. 너희를 주시하는 눈들이 있음을.
글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ROAD Co., Ltd)
“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소송 상담)은 한국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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