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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작전 (제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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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싸이 국경 검문소를 출입하는 사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교통 경찰의 양해를 구해 봉고차를 주차하였다. 3 개월 전의 비자 클리어와 지난 토요일(8 4)의 행동을 반추 해 보면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에 국경을 건널 확률이 가장 높다. 점심도 거른 채 우리는 긴장 감을 늦추지 못하고 국경 출입구만을 주목하여야 했다.

봉고차에 앉아 메싸이 이민국 부국장이 보여 준 사진. 지난3개월 전에 최세용과 부인이 메싸이 검문소에서 찍힌 사진을 유심히 관찰해 본다. 처음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해 건으로 수배를 받은 사진과 비교를 하니 전혀 다른 사람 같아 보였다. 최세용의 머리는 노인처럼 하얗게 세었고 얼굴과 몸은 비쩍 말라 최초 수배 당시 사진만을 가지고 최세용을 만나면 그가 동일 인임을 알아 볼 수 없을 것이다.

C경찰 영사의 표현을 빌자면, 얼굴을 감추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살을 빼고 수배전단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느껴지게 할 목적도 있을 수 있고, 항시 긴장하며 불안 속에서 매 초, 매 분을 보내야 하는 도피자의 신분이라면 의도하지 않더라도 오히려 자연스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리라는 점이다. 괜스레 그의 불안한 도피 생활이 가련 해보이기도 했다. 우리들의 이번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 그의 오랜 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얀마 접경 도시 메싸이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태국 인과는 용모가 다른 미얀마 사 람들이 근처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고, 태국인을 비롯하여 각 나라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들고 나는 활기찬 분위기의 국경도시다. 관광객 중엔 한국인으로 보이는 단체투어들의 모습도 보인다. 세계 어디나 한국인은 있다.

잠복한지 3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오후 5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최세용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어제 토요일 그의 부인만 홀로 국경을 넘어 다녀갔는데 비자 클리어를 위해 그는 이 곳이 아닌 다른 장소를 택할 것 인가. 왜 나타나지 않는 걸까. 갖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혼란스러 웠다.

8 5일 일요일, 기대를 잔뜩걸고 긴장하며 기다린 잠복근무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812일이 비자가 만료되는 시점이지만 부인이 8 4일에 다녀 갔다 면 그 또한 주변 날짜에 와야 하지 않을까? 최세용의 생각을 따라잡기 위하여 우리는 분주히 생각을 굴리고 있었다.

늦게라도 국경에 올 수 있기에 국경 이민국 직원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고, 무거운 마음으로 국경을 철수하여야 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방울이 처음 방문 한 메싸이와 치앙라이를 적시고 우리의 마음을 함께 적셔주었다. 어둑해질 무렵 치앙라이로 돌아와 한국식당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와 더불어 탐문 수사를 위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였다. 오랜기간 치앙라이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주인 아저씨는 친절하게 우리의 질문에 답해준다. 그도 최세용이 태국으로 입국하여 치앙라이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단 생각으로 그동안 손님들을 유심히 관찰하였다고 한다. 납치단의 리더로서 냉철한 분석을 해 온 최세용이 한국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와서 식사를 할 리는 없다.

식사를 마치고 치앙라이 시내를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시작했 다. 주로 렌터카 회사와 게스트 하우스 및 호텔을 중심으로. 어제 토요일 그의 부인이 국경을 다녀간 점은 확실하니 어쩌면 치앙라이 인근 숙소에 묵고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치앙라이 시내를 시작으로 외곽 지역까지 차근 차근 탐문을 하기로 하였다. 이제 최세용과 우리의 숨바꼭질이 시작되고 있었다. 어디에 숨었나. 꼭꼭 숨지말고 모습을 드러내어 다오. 우리 의 기원과 함께 치앙라이의 밤은 무덥게 땀을 흘리고 있었다.

( 4편에서 계속됩니다.)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ROAD Co., Ltd)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소송 상담)은 한국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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