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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작전 (제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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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치앙라이는 찜통이었다. 렌터카 사무소나 게스트 하우스는 옹기 종기 밀집해 있어 차를 타고 이동하기는 불편하다. 찜통 같은 무더위를 걸으며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레 탐문해 나 가야 했다.

최세용과 그 부인의 최근사진 을 크게 복사하여 치앙라이 시내에 즐비한 렌터카 회사에 들어가 무작정 질문을 했다.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냐고. 10여 군데를 돌았을까.

우리가 내민 사진을 유심히 보던 렌터카 직원이 어제 저녁 일몰 즈음에 사진 속의 인물이 가게 앞을 지나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한다. 사진 속 인물이 반바지에 모자를 눌러쓰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보통의 여행자라면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사람은 유독 빠른 걸음으로 움직여 인상에 남는다고 했다.

어제라면 84일 토요일. 그 부인이 국경을 혼자 넘었고 오후에 두 사람이 합류하여 치앙라이 시내에서 머물며 시간을 보냈을 개연성이 충분해 보인다. 렌터카 직원도 확신을 가지고 증언을 한다. 그래. 그가 이 주위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우선 치앙라이 시내를 돌아보아야 한다. 나이트 바자를 하는 지역, 인근 식당 지역, 백화점 지역 등을 걸으며 분주히 눈알을 돌려야 했다. 조금이라도 유사한 모양의 사람을 보면 근거리로 달려가 확인한다. 그리곤 주변 게스트 하우스를 탐문하기로 했 다. 어제 모습을 드러내었다면 오늘도 치앙라이 어딘가에서 숙박하고 있을 수 있다.

밀집한 게스트 하우스를 돌며 탐문 수사를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인 8월의 태국이라면 더욱 그렇다. 밤시간이지만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고 갈증으로 여러병의 생수를 비워야 했다. 어디에 숨어 있나. 밤이 늦도록 그와 우리의 숨바꼭질이 계속되었고 밤 10시가 넘어가자 우리는 지쳐 갔다. 탐문과 잠복을 밥 먹듯이 하는 경찰관들이 대단하게 여겨 졌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놓쳤을 법한 렌터카 회사와 게스트 하우스를 중심으로 다시 움직여 나갔다. 그가 이 주변에 있다면 오늘은 반드시 조우를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로. 30여 개가 넘는 렌터카 회사와 셀 수 없이 많은 게스트 하우스와 호텔을 뒤졌지만 그의 꼬리는 잡 히지 않는다. 8 6일 월요일. 그가 국경에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전 주변 탐문을 마치고 메싸이 국경 이민국으로 향했다.

메싸이 이민국 부국장을 만나 상황을 다시 파악하였다. 태국 이민국에서도 용의자의 중요성 을 인지하여 전 날 치앙라이에 소재한 호텔 및 게스트 하우스 숙박자들의 명단을 면밀히 검토 하였다고 한다. 국경과 치앙라 이 부근 숙박자 명단은 매일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용의자의 관점에서 생각을 다시 해야 한다. 최세용 정도의 도망자라면 명단이 노출 되는 숙박 업소를 이용할 리가 없다. 내가 그라면 아주 작고 허름한 보고 체계가 허술한 숙박 업소를 이용하였을 것이다.

메싸이 국경 검문소가 훤히 보이는 장소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어제 보다는 조금 더 익숙해져 있었지만 메싸이의 오후는 두터운 빗줄기에 묶여 있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늘 날엔 사람들의 외출은 줄고 행동 반경은 좁아지게 된다. 우산에 가려 들고 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민국 직원들이 이미 이 사건의 중요성을 알기에 그가 나타나기만 해준다면 체포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메싸이 국경의 오후는 빗줄기와 함께 흘러가고 긴장으로 뭉친 우리의 바램과 달리 그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가 나타날 확률은 낮아지고 있었다.

( 5편에서 계속됩니다.)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ROAD Co., Ltd)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소송 상담)은 한 국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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