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작성일:
태국, 방콕에서 살아 가다 보면 자연스레 참고 지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러시아워를 구분할 필요도 없이 매일 꽉 막히는 도로, 답답하리 만치 느리게 가는 일 처리, 무언중에 자주 듣게 되는 짜이 옌옌이란 단어 앞에서는 붉게 달아 올랐던 얼굴도 어쩔 수 없이 체념으로 변하고, 그 체념은 우리를 태국化로 이끌어 가게 된다.
매일 출근하는 26층 건물 KPN 타워에서 내려다 보는 방콕. 이제 한국보다 태국에 더 익숙해져 버린 한 사람이지만, 가끔 느끼게 되는 이질감은 이 도시를 이제 떠나 버리고 싶은 깊숙한 갈등에 휩싸이게 만든다.
회계 직원(푸탐반치)인 땀(남, 32세)은 태국인으로서 성실하게 일하는 드물게 보이는 친구였다. 태국에선 제법 고액의 월급을 주는 상황이었어도 급여가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능력과 성실성을 겸비하여 사용자로선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다.
2013년 새로이 시작한 회계파트도 그의 성실함으로 문제없이 무르익어 가는 듯 해 보였다. 상근 변호사들이 매일 사무실로 출퇴근하여 소송 및 사건에 대한 처리 또한 원활하게 진행되고, 전반적인 업무 조정을 함에 있어 느낌으론 순항을 해 가는 모습이었다. 이 상태로만 진행된다면 머지 않아 태국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으로서의 격상을 갖추는 목표에 도달하는 것도 시간 문제.
회계 매니저인 땀과 기존의 여직원인 싸이의 관계가 좀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듯해 보이는 점을 느꼈지만, 젊은 남녀가 그럴 수 있으려니 하여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작은 구멍이 큰 둑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간과하는 관리의 허점이었다.
두 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의 특별한 관계는 관리자의 눈을 쉽게 속일 수 있을 뿐 더러 작은 문제라도 발생할 시엔 연쇄적인 직원들의 이직, 이탈로 연결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태국회사에서는 사내 연애를 사규로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노동 허가 및 비자를 담당하는 여직원 싸이(28세)는 외모가 수려하진 않지만, 외국어 능력, 컴퓨터 조작, 웹 디자인 등 각양의 능력을 발휘하는 쾌 우수한 사원이었다.
하지만, 태국 남부 특유의 기질로서 감정의 기복을 급격히 드러내기도 하는 다혈질의 여성이기도 했다. 그녀의 다혈질 기질은 업무 처리를 함에 있어 고용주를 가리지 않고 표출되었고, 언젠가는 버금가는 제재를 그녀에게 가하여 순종형 직원으로 만들어 길들이던지 퇴출을 시키던 지, 선택을 하리라 다짐하고 있던 차였다.
2013년 11월부터 쑤텝이 주도하는 반탁신 시위대가 방콕시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시작하여 노동부, 상무성, 이민청 등 대개의 정부 기관이 시위대에 의해 점거되면서, 노동 허가 및 비자 발급을 위한 업무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시점이었다. 잉락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응하여 긴급조치를 발동했고, 방콕 시위 지역에 대한 통행을 차단하여 주로 정부 부서를 상대로 하는 우리의 업무 처리는 더욱 힘들어 지고 있었다.
쨍와타나에 소재하는 이민청은 라파오 지역에, 딘댕에서 점거된 세무서는 일부 지역에 임시 사무소를 개설하여 그나마 느리지만 힘들게 고객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는데……
비자 만료가 급박한 어느 고객의 비자 연장을 위하여 외근을 하고 돌아 온 여직원 싸이는 세무서 점거로 세금 납부 관련 서류를 떼지 못하여 고객의 비자 연장을 하지 못했으며, 우선 7일 임시 비자를 받아 일주일 이내에 비자 연장을 진행하겠노라 하였다.
관리자는 직원에 대한 신뢰를 기본으로 둔 상태에서 자기 직원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다. 직원들이 제공하는 보고와 정보를 신뢰하지 않을 수 없으나, 그 보고와 정보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 질 경우에는 상호 양자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힘들게 무너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녀의 보고를 믿었고, 고객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반박하여 직원을 옹호하였다.
글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ROAD Co., Ltd)
“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 소송 및 회사설립 상담)은 한국인과 함께 합니다.“
|
댓글 1개
|
엮인글 0개
|
|
회원정보
메일
쪽지
문자
채팅
포스트
댓글
친구맺기
친구제외
선물하기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