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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전야와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변호사를 통하여, 다른 직원을 통하여, 고집을 꺽지 않으면 집단 퇴사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 아닌 경고를 간접적으로 보내어 온 회계사 땀의 일당(?)은 며칠 추이를 지켜 보는 듯 하였다. 묵묵하게 시간을 흘려 보내었다.
이틀 후, 파트너 초이를 통하여 의사를 다시 전달하여 왔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싸이를 포함한 모두가 다시 일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라는 내용이었다.
중요한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 직원들이 강경하게 집단 행위를 하면 숙일 줄 알았던 오너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기미를 보이자 먼저 숙이고 나온 것이다.
생채기에 생겨난 종기는 조건에 따라 진전을 잠시 멈추거나 더디게 진행될 수 있지만 썩어 들어가는 것은 매한가지다. 완강한 나이 짱(사용자)의 태도에 잠시 후퇴를 생각하였을 테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썩었다고 판단되는 부위는 도려 내어야 새 살이 나올 수 있다.
태국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를 들 수 있는 것이 ‘짜오 나이’에 대한 일반적인 태국인의 태도이다. 짜오 나이, 즉 회사의 오너를 포함하여 자신을 돌보는 상사에 대한 복종과 신뢰는 아래 사람들이 갖춰야 하는 태국문화로서의 자세이다.
회사로써 예를 들자면, 사장의 돈을 받아 먹고 내가 살아 가고 있으니, 그를 존중하고 그의 명령에 복종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수백, 수천 년간 타이인의 유전자에 깃들여져 있는 의식임에.
가끔, 한국인 회사에 매니저로 채용된 한국인들이 태국인을 관리할 때 느끼는 어려움으로서, “사장 말은 잘 듣는데 관리자인 본인 말은 잘 듣지 않는다.” 는 것이다.
그것이 태국인이 가진 일반적인 생각이다. 태국인인 자신이나 한국인 관리자나 모두 사장에게 월급을 받아 살아 가는 똑 같은 룩짱(고용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짜오 나이에 대한 태국인의 생각은 확고한 그들의 문화이며 의식이다.
그런데, 그 룩짱이 회사 정책에 반기를 들어 집단 행동을 하고자 하였는데, 그들에게 양
보하고 회사 규칙을 후퇴시키는 일은 집단 문화에 반하여 행동한 그들을 용납하는 것이
며, 그 용납은 태국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오너이기를 포기하는 것에 다름 없다.
우리는 ‘현지화’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발을 붙이고 생활해 가는 그 나라 그 땅의 문화에 부합하는 행위를 하며, 현지인의 의식에 발 맞추어 회사를 운영하고 살아나간다는 의미로써 풀이하고 싶다.
현지화가 되지 못한 외국인은 그 나라에서 회사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간단한 예로써, 한국인 회사에서 직원이 오너를 부를 때 사장님이라 부르는 것보다 태국식으로 부르게하고, 한국식 목례로 인사를 하는 것보다 상사에게 태국식 와이를 하게 하는 것이 태국인 직원에게 제대로 갖추어 진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식 호칭과 한국식 목례형 인사로써 그들에게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존경심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회계사 땀을 포함한 모두에게 통지하였다. 이미 늦었음을.
오너가 외국인이라 하여 자신들의 문화에 의식에 벗어나는 행위를 한 너희와 함께 일할 수 없음을 통지하였다. 용서는 발전적 미래가 보장되는 상황에서 가능한 것이며, 그들이 돌아와 일하더라도 회사에 발전적 미래는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전제되어 있었다.
오너는 진정성을 가지고 일하는 직원을 원한다. 너희는 그 진정성이 없다. (4편에서 계속됩니다.)
글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ROAD Co., Ltd)
“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 소송 및 회사설립 상담)은 한국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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