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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어려운 때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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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어려운 때도 있지요

 

 

                                                                                                                                                                                                                                                                  200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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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 룸피니 공원

 



 
태국에 사는 한인들의 성향을 구분해 본다면 한국에 본사를 두고 나와 있는 지사원이나 공장 근무자(이들은 곧 한국에 귀환하는 사람들)들과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했거나 결혼으로 이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이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은 자영업자 이거나 그런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들 인데, 자영업과 종사자의 반 이상이 여행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여행사, 기념품 가게, 식당, 관련 운수업, 엔터테인먼트, 골프 관련업, 항공기 티켓팅등 일 것이다. 이들 여행업은 경기 흐름에 민감하고 본국(한국) 의존도가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태국의 정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태국의 정국이 불안 하면 여행객이 급전직하로 떨어진다.  

 

작년의 태국 정국 불안으로 공항 폐쇄를 전후해서 여행객의 70 퍼센트가 줄었다는 기사를 태국 신문에서 보았다. 그리고 나서 정국이 좀 안정되자 이번에는 미국 발 긍융 위기로 한국 경제의 극적인 위축을 경험했고 지금도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더 지나야 한다는 것이 각종 미디어들의 견해이다.

태국 한인 경제의 가장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여행업이 활력을 잃자 다른 분야로의 파급 효과도 만만치 않다. 여행사, 기념품 가게 등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되자 관련업 종사자, 여행 안내원등이 철수 했고 지금도 철수하고 있다.

 

남아 있는 사람들도 상황이 썩 좋은 건 아니다. 오늘이 해결되면 내일 걱정을 하면서 근근히 꾸려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외국에서 살아 낸다는 것이 처음부터 그리 만만한 것 만은 아니다. 국내에는 외국에 대해서 막연한 환상을 가진 사람도 많지만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던 내가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하는 자문을 먼저 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것은 내가 추리력을 발휘해서 하는 얘기는 아니다.

내가 그런 고생을 해 보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얘기이다.

 

나는 태국에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무역을 하기 위해 태국에 왔다. 가진 돈의 거의 전부를 투자해서 지인과 같이 무역업체를 설립하고 한국에서 같이 일을 했던 미국 거래선을 불러 들였다. 태국의 공장들을 하청 업체로 쓰고 있었는데 그들의 미숙한 경영과 느린 생산성으로 거래선을 하나 둘씩 잃어 갔다. 원자재를 한국에서 들여왔는데 세관원들의 느려터진 통관 업무로 번번히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그 것도 돈 봉투를 주지 않으면 통관이 안될 정도로 세관 공무원의 부패가 자심했다.

그래도 자산을 까먹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어느 날 사 선생(?) 비슷한 친구를 만나 사업이 거덜날 지경에까지 이르러 문을 닫아야 했다.

 

한국에 돌아갈 생각도 많이 해봤으나, 이미 상당 기간 떠나 있었고 아파트까지 다 팔아서 가지고 나왔으니 집도 절도 없는 한국에 돌아가 봐야 별 뾰족한 수가 있을 리 없었다. 빼도 다시 박지도 못한다는 말이 이런 경우 일 것이다. 다른 생활비는 줄이고 줄여서 살 수 있었지만, 그 놈의 아이들 국제학교 학비는 줄일 수가 없었다. 국제 학교 학비가 또 좀 비싼가!

두 아이 6개월 등록금이 만불 정도 였다. (지금은 만불이 넘을 것이다.) 

 

고심 끝에 두 아이 등록금 마감일에 학교로 교장을 찾아가서 3회 분할 불을 하겠다고 하고 각서를 쓰고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나서 그 약속을 다시 못 지켰다. 다시 학교로 찾아 갔더니 재무 이사를 만나서 상의해 보라고 했다.

재무 이사는 태국인 여자였는데 상당히 깐깐한 사람 이었다. (교장은 미국인 이었다.)  한 번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 여자에게 두 번 세 번 간청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 전까지 나는 남자는 남 앞에서 울 수 없는 동물 이라고 생각했었다.

자식 가진 사람은 안다.

잘못된 일에 자식 문제가 개입되면 비수로 심장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을….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화가 복이 될 수 있고 복이 화가 될 수도 있으니, 슬픈 일을 당했다고 해서 크게 근심하지 말고 기쁜 일이 생겼다고 해서 지나치게 좋아 할 것도 없다는 말이다.

지나고 나니 맞는 말인 것 같다.

 

이 무렵에 아침에 집을 나서서 수쿰빗 거리를 많이 걸어 다녔다.

집에서 나와야 식구들이 덜 불안 할 것이고, 바쁜 일이 있는 것 처럼 나와 봐야 뭐 별로 할 일도 없는 처지이고 쏘이 12의 한식당에서 갈비탕 한 그릇 먹고 시암 스퀘어까지, 때로는 룸피니 공원까지 걸었다.

하이야트 에라완 호텔 옆의 미니어춰 불당에서 아가씨들이 고전 무용 하는 것도 감상하고 호주머니에 여유가 있으면 20바트를 시주함에 넣기고 하고, 소고 백화점의 맥도날드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시암 스퀘어까지 걸어서 시암 센터  옆의 벤치에 앉아 담배를 한 대 피운다.       

 

어느 날 역시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서양 친구 하나가 다가 오더니 라이터를 좀 빌리자고 했다. 불을 빌려주고 옆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데 배낭 여행을 다니는 영국 젊은이 였다. 방콕에 오기 전 캄보디아에서 앙코르 왓트를 봤는데 놀랍더라고 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대단 하더라고 하면서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심오한 무엇을 가지고 있는 종교인 것 같다고 했다. 유럽에도 노트르담 성당이나 밀라노 사원, 쾰른 성당등 대단한 성당이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런 규모가 큰 성당들을 거의다 봤지만 그 것은 건축가 조각가등 많은 사람을 모아 오랜 시간 건축을 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였는데 앙코르 왓트는 사람이 아닌 신 자신이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얘기들을 나누면서 이 동양 감동(?) 청년과 함께 룸피니 공원까지 또 걸었다.

호숫가에서 1미터가 넘는 도마뱅도 구경하고, 중국인들 야외 가라오케 구경도 했다.

전등불이 하나 둘 켜지는 시간이 되면 룸피니 공원 북쪽에 포장 마차들이 나와서 저마다 다른 음식들을 준비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이 즉석 친구와 함께 포장 마차에 앉아 쏨땀과 뿌동을 안주로 쌩솜을 마셨다. 두 가지 다 엄청 맵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지만 이 서양 친구는 맵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방콕은 뭐 별다른 도시인 줄 아십니까.

사람 사람으로 붐비던 거리도

귀가 길에 잦아지는 발걸음

길가 포장마차에 하나 둘 전등이 켜지면

야자수 그늘 밑에 지친 군상들

한 잔 술로 피곤한 하루를 달래고

 

희미한 등불 밑으로 향수는 졸고

멀리 떠나 온 고향 집에는

지금 쯤 갈대 꽃 핀 언덕에서

떠나고 보내는 이별도 있으리

 

뒷 산과 앞 산에 불 타는 듯 붉은 단풍

옷 깃을 날리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오래지 않아 첫눈도 내리는데

내 돌아갈 날은 언제인가

 

서걱이는 단풍도 다시 밟아 보고

바람에 하늘거리는

갈대꽃 핀 언덕에서

서럽게 서럽게 헤어지는

그런 낭만이 아직 있으랴 

 

 

살을 태울 듯 이글 거리는 태양과

코발트 색 코사무이 바닷가에서

떡살 처럼 고운 모래에 누워 

수평선을 비상하는 물새들과

날아가지 못하는 고국을 그린다 




Fon tanasunton(타이) - Dao Pradup Jai(별은 내 가슴에)

작성자: michael , 작성일 : , 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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