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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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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불교  

 

 

                                                                                                                                                   200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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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를 자르지 않고 고목을 피해 담을 쌓았다 - 방콕 수쿰빗 쏘이 18)  





출라롱콘 대학 사회학 교수와 얘기를 하다가
, 태국인의 의식 구조를 결정하는 세 가지 요소는 왓(), (파라차 왕: 궁전), () 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중에서도 절의 영향력은 절대적 이라고 했다. 출라롱콘 대왕에 의해서 현대 교육 제도가 들어 오기 전까지는 절에서 아이들 교육을 전담 했다고 한다.

성장 하는 아이들에게 불교적인 신앙심을 심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교육까지도 책임지고 있었으니 절의 영향력은 태국인과 분리 해서 생각할 수 없는 구조적인 것 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불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가 많고 후세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고 일생를 살아 가면서 길흉화복을 모두 절에 가서 스님과 상의 하고 조언을 받는다. 또 국가와 사회의 중요한 행사는 언제나 스님들이 와서 먼저 축수하고 장 시간의 염불을 한다. 태국의 남자들은 일생에 한 번 머리 깍고 절에 들어가 중이 되는 수련 과정을 마쳐야 된다.

 

태국의 불교 신자는 92% 이다. 이렇게 뿌리 깊은 불교의 영향력으로 기독교나 타 종교가 들어와도 포교에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태국에 기독교(카돌릭)가 들어 온 것은 200년 전 쯤이다. 기독교의 포교 역사는 한국보다 오래 되었으나 기독교 인구는 2% 정도 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미니어춰 불단 앞에서 아가씨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합장하고 향불을 피우면서 정성 껏 예불을 하고 있었다. 불단 위에는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같이 가던 영국인이,

저 아가씨가 뭐라고 기도 하는지 알아?” 해서 쳐다 봤더니,

부처님, 오늘 길 가다가 돈 보따리 하나만 줍게 해주세요.” 한다는 것이다.

 

웃고 말았지만, 생각해 보니 태국 불교의 특징을 짚어낸 말인 것도 같.

태국 불교를 소승 불교라고 한다. 한국, 중국등의 대승 불교와 대칭을 이루는 개념 이다. 대승 불교는 큰 대자 탈 승자를 써서 大乘 불교 라고 쓴다. 소승 불교는 작을 소, 탈 승자를 써서 小乘 불교 라고 쓴다.

한 마디로 말 한다면 대승은 여러 사람이 같이 타고 가는 것이고, 소승은 혼자 타고 가는 것이다.

 

대승 불교는 중생을 다 함께 구제 해서 극락 정토에 가자는 교리 라면 소승 불교는 개인의 구제에 더 관심을 두는 교리라고 할 수 있다. 

소승 불교는 혼자서 구제 받겠다는 것이니 이기적인 종교 아니냐?” 고 스님 한테 물은 적이 있다.

한 사람씩 구제 해서 여러 사람이 되면 대승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대답 했다.

 

이론적으로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경험한 태국인들은 이기적인 데가 있었다.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해 보면, ‘내가 어떻게 일해야 회사에 이익이 되겠는가하는 생각에 앞서 월급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하는 것을 우선시 한다. 내가 보기에는 길거리 가다 돈 보따리 하나만 줍게 해주세요.’하는 생각과 일맥상통 하는 생각이다. 돈을 주우면 그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 반드시 있다. ‘그 사람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하는 대승적인 자세는 아닌 것이다.

 

이런 생각은 내가 속해 있는 사회나 국가가 먼저 잘 되어야 한다는 민족애나 애국심의 결여로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공무원들의 부패가 그리도 심한 것은 국가 보다는 내 개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에서 출발 한다. 한국에도 공무원의 부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확실한 국가관은 가지고 있다. (사실 애국심이라고 하면 한국인들은 유별난 데가 있다. 내가 여기서 한국을 욕한다면 포털이 다운 될 정도로 비난 하는 댓글이 올라 올 것이다. ㅠㅠ)

 

물론 불교에 그런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불교는 나와 대상(對象)을 일체로 본다. 즉 나와 소나 개와 같은 동물은 물론 돌이나 나무와 같은 무생물까지도 일체로 파악 한다. 때문에 동물을 죽이는 것은 나를 죽이는 행위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나무 가지를 꺽는 것 조차도 내 팔을 꺽는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나는 불교 신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이 이치 이므로 동물을 제외한 식물은 먹되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 최소화 해야 하고 또 그 것은 성스러운 산 제사라고 본다.

그래서 먹는 행위는 제사를 지내는 자세와 같이 정숙하고 경건 해야 한다.

현대 과학은 나무에서도 전자파를 내고 있다는 것을 발견 했고, 멀리서 주인이 교통 사고로 죽었을 때 한 참을 떠는 화초도 보고된 적이 있다.  

 

이런 생각은 태국인의 생활 속에 나타난다.

한국인들은 모기를 잡을 때 두 손바닥이 딱 소리가 날 정도로 박살을 내서 죽이는 반면, 태국인은 가능하면 죽이지 않으려고 한다. 모기가 달려 들면 손등으로 슬쩍 쫓는다. 개를 잡지 않기 때문에 방콕에는 행인의 통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개떼가 많다. 길 거리의 개들을 측은히 여겨 누군가는 꼭 개 먹이를 들고 와서 먹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문에 먹을 거리가 없을 것 같은 방콕의 거리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다.  

 

방콕의 길들이 복잡한 미로가 되어있는 것도 나무, , 강들을 다치지 않으려는 나와 대상 일체의 철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과 땅을 함부로 파헤쳐서 손상을 입히는 것은 나를 파괴하는 행위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태국인의 게으른 성격과도 맞아 떨어진다.)

 

도로를 걷다가 행길 한 복판에 떡 버티고 서 있는 고목에 저으기 당황한 한국인이 많을 것이다. 도로를 내거나 집을 지을 때도 고목을 그대로 두고 비켜서 공사를 한다. 때문에 도로 한 복판에 고목이 서 있는 것은 물론 담을 쌓을 때 비켜서 구멍을 내고 담을 쌓은 집, 심지어 천정을 뚫고 올라가 있는 나무를 보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다.

 

태국인의 코끼리 사랑은 유별 나다. 코끼리는 태국인에게 거의 숭배의 대상 이다.

대상 일체로 파악해서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지만, 코끼리는 불교의 정신과도 맞아 떨어지는 습성을 가졌다. 초식 동물이고 다른 짐승을 괴롭히지 않으며 성질이 느긋해서 천천히 걸어 다닌다. 참을성이 많고 관대한 성질을 가졌다. 나대지 않고 언제나 조용하다. 등위에 집(?)을 짓고 사람이 걸터 앉아 타고 다녀도 인간을 포용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태국인들과 친해졌을 것이다.

 

보시(布施)는 절이 자비를 베푸는 행위 이다. 어려운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베푸는 것은 불교 신앙의 핵심적인 실천 수행법 이다. 이런 보시의 관행은 태국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왕실에서 아편 재배가 생업인 국토의 북쪽 산족들에게 공장을 지어주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는 보시의 전형적인 모습일 것이다.

 

집에 있는 가정부에게 돈을 주었을 때, (월급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명절이나 집에 갈 때 용돈으로 주는 것), 태국인들의 태도는 미안해 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받는다
<당신은 나에게 당연히 주어야 할 운명을 타고났다> 는 듯
(밉살 스러워서 다시는 주고 싶지 않아진다.) 이런 일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보통의 한국인들은 사양하며 죄승스럽게 생각 한다.

 

나는 사업을 하면서 경찰에게 돈도 많이 주어 봤지만, 그 때마다 물찬 제비 잠자리 채가듯 한다. 어쩌면 그렇게 미안한 태도가 하나도 없을까

태국의 사장들은 직원들에게 가끔 용돈도 주는 모양 이어서, 나도 개인적인 심부름을 했다든가 했을 때 돈을 주어보면 역시 사양하거나 미안한 기색 없이 뻔뻔스럽게 얼른 받는다. 한국인은 예로부터 염치(廉恥)라는 덕목을 중요시했다. 나도 어려서 부모님들이 남의 집에 가면 염치를 차리라고 하던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유교적인 덕목일 것이다. 태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성질 일지도 모른다. 

 

촌부리에서 인형 공장을 하는 신 사장은 처음 공장을 짓고 공원을 모집했다.

채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원들이 자꾸 나갔다. 이유를 알아 봤더니 공장에 불단이 없어 밤만 되면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아 다닌다는 것이었다.

결국 공장 마당 귀퉁이에 미니어춰 불당을 만들어 놓고 나서 진정 되었다.

나도 업소에 불단 같은 것은 없었다. 예의 그 귀신 나온다는 소문에 곤혹 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태국 불교는 민속 신앙과 결합 되면서 미신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농촌으로 가면서 더욱 심해졌고 미신적인 요소로 색칠 하면서 더욱 생활속으로 깊숙하게 다가 갔는지도 모른다.

물론 불교라는 한 가지 코드로 복잡한 태국 사회의 모든 현상들을 다 읽어낼 수는 없다. 불교와의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찾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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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chael , 작성일 : , 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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