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narak 2014.07.31 ( 22:45 )

골프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원칙 중 하나가 벙커에서 샷을 하기 전에는 절대 클럽을 지면에 대지 말라는 것입니다.

 

2014 마스터즈 1라운드 때 파4, 9번 홀에서 플레이하던 루크 도널드는 아주 뼈아픈 실수를 하게 됩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바 있는 도널드가 이 홀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좌측의 벙커에 빠졌고, 한 번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두 번 만에 벙커에서 나오게 됩니다. 도널드는 총 6타를 기록하여 더블보기를 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운드를 마친 후 도널드는 첫 번째 벙커 샷에 실패한 직후 화를 잠지 못하고 클럽으로 벙커 모래를 내리쳤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볼이 아직 벙커에 남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지요.

 

클럽 헤드나 손으로 모래를 건드리는 것은 룰 위반(스트로크 플레이에서 2타의 페널티를 받고 매치 플레이에서는 해당 홀에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함)입니다. 따라서 도널드는 6타가 아니라 8타의 쿼드리플 보기를 기록했고, 다음날 70타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1타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볼이 벙커 안에 있는 상황에서 연습 스윙도중 모래를 건드렸거나, 아니면 울화통이 터져서 클럽을 내팽겨 쳤다거나, 어드레스 때 클럽을 지면에 내려놓은 경우와 동일한 페널티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렸던 2010년 PGA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72번째 홀 벙커에서 더스틴 존슨이 클럽을 지면에 내려놓는 바람에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볼이 해저드 안이 아니라 모래 위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4번 아이언을 지면에 내려놓았던 것입니다. 물론, 풀이 자라지 않는 맨땅에서는 클럽 헤드를 지면에 내려놓아도 됩니다.

 

존슨은 여기서 받은 페널티 때문에 우승을 놓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클럽이 모래에 닿아도 되는 예외조항은 실수로 클럽을 손에서 놓쳐서 떨어지는 것을 잡는 것입니다. 또한, 벙커 안에 풀이 자라고 있다면 연습 스윙을 할 때 클럽 헤드가 풀끝을 쓸고 지나가도 됩니다.

 

도널드는 이 사실을 받아들였지만 그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꽤나 멍청한 실수였다. 그리고, 나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난다’라고 썼습니다. 도널드가 미국 PGA투어 벙커 샷 부분에서 3년 동안이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비록 적절한 에티켓에서 벗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지만, 화가 난 골퍼가 클럽으로 모래를 치는 행위는 허용됩니다, 물론, 한 번에 벙커에서 볼을 빼낸 다음이어야 합니다.

 

즐거운 골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