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26일 라오스서 ARF 외교장관회의…6자회담 당사국 ‘외교전쟁’

한아시아 2016.07.22 (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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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분쟁, 북핵 문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논란 등 중대 외교 난제가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와중에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제23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6자회담 당사국인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의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한다. 이 회의는 북한이 참여하는 역내의 유일한 안보 관련 다자회의체다. 남중국해 분쟁 와중의 중국 대 미·일 갈등, 사드 배치 결정을 둘러싼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구도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 국제공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핵심 관심사다. 이번 회의는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의 향방에 영향을 줄 ‘외교전쟁’의 장이자, 한·미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대북 공조의 이완 여부를 가늠할 시금석이라고 할 수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4~26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등 아세안 관련 회의에 참석한다”며 “13개국과 양자 회담 또는 환담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라오스에선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에도 24일부터 아세안 관련 각종 외교장관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주목해야 할 대목이 많다. 첫째, 한·중 외교장관회담 성사 여부다. 지난해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계기에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렸다. 사드 배치 방침 발표 직후 몽골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아셈) 정상회의 땐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양자 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한·중 양자 회담이 불발하면 ‘한·중관계 이상 징후’ 우려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둘째, 제7차 노동당대회(5월6~9일) 직후 외무상에 임명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행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양자 접촉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미 국무부는 ‘접촉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실제 어떨지는 지켜볼 문제다. 북한 외무성은 최근 평양 주재 아시아 국가 외교대표들을 상대로 ‘정세통보모임’을 세 차례(6월28일, 7월11·19일) 진행하는 등 대아시아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셋째,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뒤 발표될 의장성명에 담길 북핵 문제 관련 문안 내용도 관심사다. 정부는 남중국해 분쟁과 사드 배치 논란의 부정적 여파뿐만 아니라 북한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라오스가 의장국이라는 사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굉장히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