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객 수 급증에 휘청이는 인프라…“공항·철도 등 확장 시급”

한아시아 2017.05.02 ( 14:08 )

1421031450_수안나품

태국에서 관광객 수 급증으로 인한 인프라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퐁파누 스베타룬드라 태국 관광부 사무차관의 말을 인용, 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오는 2030년까지 600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항구·공항·철도 등 인프라 확대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인 신흥부자들의 관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태국 관광객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는 태국 정부의 재정 조달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프라에 부담도 가중시키고 있는 것.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2010년 1590만 명에서 지난해 3260만 명으로 크게 늘었는데, 중국 본토에서 온 휴가객들이 증가치 가운데 거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착비자 발급 비용이 상향조정되고 초저가 여행 패키지 상품(일명 ‘제로달러 투어’)에 대한 단속이 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퐁파누 사무차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혼잡은 더욱더 극심해질 것이므로, 이때가 바로 기존 시설들의 업그레이드·투자·확대 등을 논의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며 “관광부는 교통부에 인프라 계획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연간 방문객 수와 관련해 “모든 이들이 조금씩 우려하기 시작했다”면서 “만일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곤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방콕 시정부가 방콕의 명물인 길거리 음식에 대한 단속을 발표하면서 벌어진 논란도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태국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FT는 지적했다. 앞서 방콕 시당국은 이미 일부 관광지의 노점들은 단속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뜻을 비친 바 있다. 퐁파누 차관은 이와 관련해 “관광부는 해당 계획과 관련해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퐁파누 차관에 따르면, 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 부문이 직·간접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전체의 약 5분의1에 달한다. 그는 관광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