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위 자연 2021.01.05 ( 11:11 )


 

2020. 경자년은 특별하고도 특별한 해가 되었다.

팬데믹의 세상은 전세계 인류의 발을 묶으며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사람들을 밀어 넣었다. 더구나, 경자년 해가 저물어감에도 끝날 줄을 모르고

2021년에는 과연 이전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조차 미지수로 있다.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그 백신을 전세계 인류가 접종을 마치고 집단 면역

상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70% 내외의 전 세계인이 접종을 끝내어야 하는데......

요원하게 느껴지는 터널에 갇혀 있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치앙마이 존속 살해 사건, 라용 한국인 토막 살인, 그리고 파타야 룸피니 콘도 추락 살인

사건이 최근에 일어난 한국인에 의한 태국내 살인 사건이다. 이 무도하고 잔인한 사건들

에는 욕망이라는 지울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탐욕이 담아져 있다.

 

질서 없이 채워지고자 하는 욕망은 타인을 해치게 되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필연적인 결

과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마약(치앙마이 사건)은 순간의 기쁨을 주고 평생을 망치는

욕망이며, 불법 도박(라용 사건)으로 만들어지는 재물은 노동과 경제 질서를 혼란 시키는

상도에서 말하는 바로 그 이 아도물이며, 마약으로 시작하여 태국 여인과 샘솟은 욕

(파타야 사건)은 작은 질투만으로 파괴되는 부질없는 모래성이었음을.

 

전 세계 인류를 혼돈과 곤궁 속으로 집어 넣는 지금의 팬데믹 또한 인간 욕망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점을 시급히, 그리고 빠르게 인식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탐식을 위하여,

동물을 팝콘처럼 생산하고 공장의 기계처럼 뽑아내는 세상. 북극의 빙하가 녹아 내리던,

남극이 사라지고 있던, 매일 숨쉬는 대기가 나와 내 가족의 폐를 갉아 내며 건강을 해치

고 있어도, 단지 오늘의 지금의 욕망을 위하여는 무관심해도 좋단 말인가.

 

업무량과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재물은 줄어들고 있으나, 사유

하는 용량은 늘어났다는 의미이다. 정반합(正反合)이랄까.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본능적으로 받아 들인 것일 테다.

 

법무법인을 운영하며 사건 사고를 접하여 해결해 온 것이 벌써 10년이 지나고 있다.

호감과 비 호감을 반복적으로 접할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오래된 교민들이 가지는 호

감이 많아서 더 좋다. 완전히 버릴 수는 없을테지만, 재물이라는 욕망으로 일하고 싶지는

않다. 재물은 그저 내 생활의 평화를 유지하는 정도이면 족하다.

여보게, 돈보다 중요한 것도 많은 게 세상이라네.” 라고 어떤 친구에게 말해 주고 싶다.

 

이 어지러운 세상도, 가늠하기 힘든 작금의 상황도 반드시 지나가게 될 것이고, 또 다른

시련을 만나게 되리라는 점도 자명하다.

 

오늘도 평화와 사랑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인도 경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파니쌰드>

 

2021년에는 행복으로 미소 짓는 나와 당신을 기다립니다.

 

 

글쓴 이 : 김철용(전 법과길 대표 , 현 콴티코 공동 대표, TEL 086-9755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