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손아래 동서 이야기,
제 아내는 이남 삼녀중 둘째 이면서 장녀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두명의 손 아래 동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 동서 모두들 키는 백팔십 센티에 얼굴은 영화배우 뺨치도록 잘들 생겼습니다.
그래서 동서 두친구들 모두 처가집에 첫 인사를 갔을때 조그마한 시골동네가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시골 처녀들이 어떻게 저렇게 잘생긴 사위를 보게 되었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집사람에게 물어 보았지요.
“내가 처가집에 처음 인사 드리러 갔을때 친척분들의 반응은 어떠셨지?”
“응, 사람들이 그러드라. 외모가 뭐 중요해. 사람 성실하면 됬지.”
작은키에 외모도 무지 평범한데다가 아내와는 일곱살 차이가 나다보니 처가집 막내 삼촌과 동갑인 제가 잘나 보일턱이 없다는 것을 제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생겨 보인다는 말이 그렇게 제 가슴을 후벼 팔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럼 제 바로 손 아래 동서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이 부부는 동갑내기 입니다. 같은동네에서 고등학생 시절부터 친구로 만나서 사귀다가 처제가 고등학교 졸업후 서울로 올라가서 직장을 다니게 되어 이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했고, 이 친구는 이에 상심하여 많은날들을 술마시고 울면서 보내다가 다니던 대학에 휴학을 하고는 바로 군대를 갔습니다.
제대후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끈질기게 처제를 설득하여 결국 처제가 결혼을 승낙하여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제가 시댁에 처음 인사를 하러간날 시어머니 되실분이 하신 말씀이,“왜 그렇게 내아들 속을 썩였니?” 라는 말씀을 했다고 합니다.
보통 남자가 결혼하여 십여년의 세월이 지나면 아내의 존재가 여자에서 여동생이나 누이의 관계로 바뀌는 것이 보통인데, 이 동서는 결혼한지 십오년이 지난 지금도 옆에서 보는이들이 실소를 자아낼 정도로 처제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처제가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자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가기 시작 했습니다.
지방 도시의 신규아파트 분양 사무실에서 고객 안내를 담당하는 일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남자 고객들도 만나야 되고 또 사무실에 남자 사원들이 많다보니 하루에도 열두번씩 전화를 해서 체제의 일거수 일투족을 확인 한답니다.
그래서 사무실의 직원들은 아내는 예쁜데 남편은 외모가 좀 그래서 걱정이 되서 그러나 보다 라고 생각 했답니다. 하루는 회식이 있어서 늦게 끝나게 되자 동서가 회식하는 곳에 데리러 갔다가 직원들에게 인사를 했답니다.
직원들이 훨칠한키에 영화배우와 같은 얼굴을한 동서를 보고 다들 한다는 말이 확인 전화는 처제가 동서에게 해야하는데 뭐가 잘못 됬다고들 하며 어리둥절 해 했답니다.
가끔 제 아내가 제게 투정을 합니다.
“하이고, 울 서방님이 제부 반만이라도 하면 월매나 좋을까…..”
제가 성격상 아내에게 자상하지도 다정하지도 못하다 보니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아내사랑 행동을 보이는 제 동서가 때로는 좀 이상해 보입니다.
뭐라구요? 제가 더 이상한 인간 이라구요? 흠흠흠……
레오 세이요 (Leo Sayer)의 모어덴 아캔세이 (More than I can say, 나는 당신을 내가 표현 할 수 있는 말보더 더 사랑합니다)를 들으며 회원님들의 아름다웠던 연애시절을 회상 해 보시길 바랍니다.
뭐라구요? 중매 결혼을 하셨다구요? 흠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