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추수를 마친 쌀 수확량 대부분을 거둬가면서 북한 주민들이 변소 밑에까지 쌀을 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변소 밑에까지 쌀을 숨기고 있지만 이마저도 착취당하고 있다고 데일리안의 보도를 받아 전했다.
소식통은 인터뷰에서 "군대가 총을 들고 탈곡장을 지키고 있다가 모두 가져간다"며 "농장원들이 어렵게 빼돌린 벼를 비닐로 싸서 김칫독이나 심지어 변소 밑에다 숨겨두는데 이것까지 다 들춰내 빼앗아간다"고 전했다.
또 "황해도에서는 `쌀이 논에 있을 때는 농장원 것이요, 베어놓으면 분조장 것이요, 탈곡장에 이르면 안전원 것이요, 리에 들어가면 리당 비서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중간 관리들의 부패가 심각하다"며 "`이제는 국가가 아닌 자기를 믿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 나돈다"고 전했다. 이렇게 착취된 쌀은 군량미와 수도미(평양에 공급하는 쌀)로 보내지며 일부는 당국 관계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이는 11월부터 시행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신 경제개선조치인 `6·28 경제조치`와 상이해 논란이 예상된다. 6·28 경제개선조치에 따르면 당국과 농장이 협동농장 수확물을 7대 3의 비율로 나눠 농민의 몫을 보장하도록 돼 있다.
[출처: 매일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