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뜸을 뜨고 있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혈류 개선으로 신진대사 원활
우리 몸의 세포는 심부체온이 섭씨 36.5~37도일 때 활성화된다. 반대로, 체온이 낮아지면 세포들이 활동을 잘 못해서 면역기능이 떨어진다.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이 30% 정도 저하되며,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70% 높아진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도 있다. 온열요법이 건강 효과를 내는 이유는, 몸이 따뜻해지면 생기는 '열활성단백질' 덕분이라는 게 일본 의학자 이토요코 준 교수의 주장이다. 열활성단백질이란 심부 체온이 높을 때 세포가 자극을 받아 스스로 만들어내는 단백질이다. 열활성단백질이 많아지면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고,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NK세포와 T세포의 수가 증가한다.
- 찜질, 뜸, 온욕 등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하면 혈액순환이 잘 돼 여러 신체 증상이 개선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뜸·찜질 매일 하면 좋아
그렇다면 평소에 어떤 방식으로 온열요법을 실천할 수 있을까? 이진무 교수는 "뜸을 뜨거나 찜질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뜸은 배꼽과 배꼽의 2~3㎝ 아랫부분을 하루에 한 번씩 뜨면 된다. 그 효과로 몸의 대사 기능이 올라가 만성적인 소화기 증상이 완화된다. 아랫배나 엉덩이 부위를 찜질하는 것도 좋다. 뜨거운 장판에 누워서 온몸을 지지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는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평소에는 장판 온도를 피부보다 약간 따뜻한 정도로 맞추고 사용해야 혈액순환을 좋게 하면서도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항암치료 병행하면 효과 높아져
온열요법은 암 치료의 보조요법으로도 쓰인다. 암세포는 온도가 낮을 때 활성화되고, 42도 정도의 열에서는 죽는다. 이런 성질을 이용해 암세포까지 42도의 열을 전달해 암세포를 죽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암세포까지 열을 전달하려면 고주파를 이용해야 한다. 항암치료 후에 고주파로 열을 쬐면 암덩어리 주변의 혈류량이 늘어 항암물질이 많이 도달한다.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는 "온열암치료는 폐암, 췌장암, 간암, 위암, 난소암 등 모든 고형암(덩어리로 이뤄진 암)에 적용할 수 있다"며 "항암치료와 병행하면 항암 효과가 7~10배로 높아지고, 항암치료 부작용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분당차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70여 곳에서 환자 상태에 따라 암 치료에 온열요법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