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날 관청에 첫 부임을 하면 고참들이 신참에게 갖은 학대를 가한 끝에 주연을 강요하는 악습이 보편화돼 있었다 합니다..이를 ‘면신례’ 또는 ‘신례침학’ 이라 하는데 , 미친 계집의 오줌을 얼굴에 칠하기도 하고 성기를 노출시켜 먹칠을 하기도 했다 합니다.심한 경우는 발뒤꿈치에말 발굽쇠를 박는 등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합니다.
율곡 선생도 이 ‘면신례’의 희생자였다 합니다. 그가 과거에 급제하여 승문원에 발령받았을때 이 면신례의 학대에 분통을 터뜨리고 사직, 낙향해서 이 폐풍에 대해 상소를 올렸다 합니다.
별의별 학대 가운데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아버지나 선조의 이름 ,또는 본인의 이름을 쓴 종이를 태워 그 재를 물에 타서 먹였다 합니다.
지금 생각 같으면 가장 가벼운 학대 같지만 선비사회에 있어 이름을 훼손한다는 것은 죽음에 버금가는 모독이요,불명예요,고통이었던 것이었습니다..우리 옛 관료사회에서 불의.부정.부패를 응징하는 방업으로 팽형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본래는 끊는 물솥에 삶아 죽이는 비정적인 형벌인데 ,한말에는 종로의 종각 앞 네거리에 큰 가마솥을 걸어놓고 불을 지핀 다음
수형자 대신 수형자의 이름을 적은 나무 팻말을 숱 속에 넣어 삶았다 합니다.
이렇게 삶대신 이름을 삶아 죽이는 것으로 형벌을 대신 한다는 것은 이름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던가의 단적인 증거이며 ,동서고금에 이름에다 형벌을 가하는 어떤 전례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명패로 팽형을 당한 장본인은 그날로 형식적인 장례를 치러야 하고 공민권을 상실 , 평생 동안 죽은 사람처럼 살아야만 했다 합니다.
촌락 자치제랄 수 있는 향약에서 잘못을 더지르면 상벌.중벌.하벌로 차등을 두어 제재를 가하는데 선비에게 가하는 하벌이 매를 치는 태형이요,중벌이 많은 사람 앞에서 책망을 듣는 만좌면책이요,가장 중한 상벌이 이름을 적어 번화한 거ㅇ리에 그선을 내거는 괘명 이었다 합니다.지금 생각으로는 오히려 괘명이 하벌이요,태형이 상벌일것 같은데 이름을 내거는 불명예가 상벌이 되는 이유는 이름을 둔 불명예, 곧 정신적 고통이 육체적 고통보다 얼마나 컸던가의 단적인 증거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종교가 있다면 바로 이름을 숭상하여, 이름을 위해 죽을수 있는 ‘명교’라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행실에 따르게 마련인 이름의 명예곧 명교는 선비 정신의 핵심을 이루어 왔던 것인데 근대화 과정에서 희지부지되고 없으니 못내 아쉬운점이 많습니다.
인터넷상의 실명을 마구 공개하며 인신 공격을 하는 ,전통사회의 ‘괘명’이라는 명예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지만 이름따위를 개떡같이 여기는 온라인상의 상호 인신공격은 좀더 심사숙고하여 좀더 언어를 순화시키고 정으로 사는 초코파이 세상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본내용의 일부는 조선일보의 이규태 코너의 저자이셨던 글의 내용을 발췌하여 약간의 수정아닌 수정을 하여 옮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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