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일상에서 자꾸 깜빡 잊어버리는 깜빡 증상이 서서히 증가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증상들이 있었는데 좀 어이없던 일 두가지를 소개 하겠습니다.
칫솔에 얽힌 이야기,
사무실에 칫솔과 치약을 비치하여 점심 식사후에 이를 닦습니다. 한국에서 살때는 매년 치석제거를 했는데 태국와서 산 후로 부터는 치석 제거를 거의 하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다 한국에 들어가면 하기 때문에 바쁠때는 그냥 돌아와 벌써 4년째 하지않고 있어 이래선 치아가 엉망이 되겠다 싶어서 이라도 잘 닦자는 의미로 하루 세끼 식사후 꼭 이를 닦습니다.
제가 노트북 컴퓨터를 쓰고 있는데 청소를 하지않아 몇년 지나니 자판에 때가 끼기 시작 합니다. 언젠가 인터넷 뉴스에 보니 당신이 쓰고있는 모바일 폰과 컴퓨터 자판이 화장실 변기보다 더 세균이 많다고 하더군요. 끔직한 뉴스 였지요.
그래서 또 이래서는 않되겠다 싶어서 쓰던 칫솔을 이용하여 가끔씩 컴퓨터 자판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칫솔을 가져다가 이를 닦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때 부터 인가는 제가 어떨때는 이 칫솔로 이를 닦다가 어떨때는 저 칫솔로 이를 닦고 있는 저를 발견 합니다. 그러고 보니 자판 청소용 칫솔로 이를 닦았던 날이 몇번 있고 나서야 그 사실을 자각했던 거지요.
화장질 변기보다 더 더러운 자판기 닦은 칫솔로 이를 닦은 기분 참 뿌지직 하더군요. ^^
남의 물건 내차에 두고 그냥 가기,
한번은 손님이 와서 파타야에 묵는다길래 같이 저녘식사를 하기 위해서 파타야에 갔습니다. 손님을 호텔에서 픽업을 하고 식당으로 이동을 하는데, 손님으로 온 사람도 저처럼 깜빡 증상이 있었던지 객실 열쇠를 들고 나온겁니다.
그게 장기 투숙을 하려다 보니 좀 저렴한 호텔 이었는지 키에 플라스틱으로된 직사각형의 손잡이가 달려있어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가 불편했던지 제 차에 놓아 두고는 자기 나중에 호텔에 갈때 잊지말고 가져가게 해 달라고 제게 부탁을 합니다. 고객이 아니었으면, 나도 좀 거시기 허니 그냥 들고 다녀라 라고 했을텐데 차마 그러질 못하고 잊지 말아야 할텐데...라고 걱정하면서 그러마 라고 했습니다.
맥주도 한잔 하면서 수다도 떨면서 식사를 맛있게 하고는 손님을 호텔에 내려 드리고 저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파타야에서 한 40분 가량 운전을 하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그 손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 나 열쇠를 차에 그냥 두고 내렸는데....히히"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헐...... 이 사람이 호텔에 내려서 객실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새서 또 한잔 걸치고 룸에 들어가려다 보니 그때서야 열쇠를 차에다 두고 내린 생각이 났던 겁니다.
애구애구....그날 난 새벽 한시나 되서야 집에 들어 갈수 있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