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골퍼들을 유인·감금한 뒤 금품을 뜯으려 한 혐의로 서모(33)씨와 정모(3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현지 나이트클럽에서 KPGA 골퍼 3명에게 접근해 함께 술을 마신 뒤, 가짜 경찰을 출동시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다”며 이들을 연행했다. 정씨와 서씨는 “경찰에 돈을 줘야 한다”고 선수들을 속여 자신들이 몸값 2억5000만원을 대신 내준 것처럼 위장했다.
호텔에 돌아온 정씨는 “내가 낸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마약 복용 사실을 알려 프로골퍼 자격이 박탈되도록 하겠다”고 선수들을 협박했다. 선수들은 누군가 몰래 술에 마약을 탄 것으로 알고,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해 수백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선수 가족들이 이를 수상히 여겨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 신고했고, 현지 경찰이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서씨와 정씨는 마약 혐의로 국내는 물론 인터폴에 지명수배됐으며 2007년 태국으로 도피온 것으로 드러났다.
[남정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