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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에도 그녀는 남편이 강조하는 의료개혁과 교육 등의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버락이 주장하는 이슈는 정치적인 게 아니라 개인적인 것들입니다. 가족들이 항상 싸워 온 문제이고 여러분의 자녀와 손자들에게 이런 문제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생겼고, 누구를 좋아하든지,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는 모두에게 동등해야 하며, 오바마가 바로 산 증인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미 셸이 찬조연설로 나섰던 첫날 민주당 전당대회장 분위기는 험악했습니다. 강성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이 붙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당대회장 밖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대회장 안에서는 힐러리 이름이 나올때마다 한동안 야유가 터져나와 찬조연설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셸의 연설을 들은 양쪽 지지자들은 너나할 것없이 그녀를 연호하고 그녀의 이름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고 환호했습니다.
미 국 언론들도 ‘첫날 최고 승자였다’, ’완벽한 홈런’,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이라며 앞다퉈 극찬했습니다. 남편 오바마도 "한 대단한 여성이 믿을 수 없는 연설을 했다"며,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있을까. 이런 여성을 영부인으로 두고 있는 미국은 축복받았다"라며 칭찬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조용한 내조자이지만 이렇게 할 말을 하는, 그것도 훌륭하게 하는 미셸은 역대 영부인 가운데서도 인기가 가장 높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힐 러리는 여성차별을 상징하는 ‘유리천장’을 깬 첫 미국의 주요정당 여성대선후보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힐러리가 아니라 미셸이었다면 유리천장보다 훨씬 두꺼운 장벽을 깬 인물이 됐을 것이고, 또 지금의 힐러리보다 훨씬 수월하게 대선을 치르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됩니다.
부부가 연달아 대통령을 하는 것은 독재국가가 아닌한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세월이 지나 혹여나 미셸이 첫 여성 흑인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면 미국 역사에 더 큰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김우식 기자[email protected]
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60803101512549&RIGHT_HOT=R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