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서 퍼옴
태국교민사회가 경제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은 많은 교민분들이 동감하실것입니다
그래서 쉽게 생각하시는것이 식당이라는생각이 듭니다(사실은 어려운것인데)
현실을 질타하고자 하는것은 아님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잘못운영하면 국가적망신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부터 해오던차에
정부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니
마음에 들어서 퍼오게되었습니다
정부가 한식 세계화의 기치를 들었다. 총매출 1경(1만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식품산업은 21세기 단일 산업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기술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식품산업은 선박·자동차·전자보다 규모는 훨씬 크면서 연기가 나지 않는 친환경, 녹색성장산업이기도 하다. 식문화에는 한 나라의 문화와 전통이 집약돼 있기 때문에 세계화에 성공하게 되면 국가의 품격과 브랜드 가치까지 상승한다. 부존자원이 적은 우리나라는 식품산업에 진출하지 않고는 미래가 불확실하다.
그런데 이 황금시장에 아직은 우리 몫이 없다. 우리의 식문화가 남의 손에 의해 세계화되고 있는 것을 구경만 하는 신세이니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이러다간 우리가 우리 문화의 아류가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나온 이명박 정부의 한식 세계화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식문화 세계화 사업은 우리 민족이 일찍이 시도해보지 못한 대규모 문화적 국가 프로젝트이다. 더욱이 다른 나라가 100여년에 걸쳐 이룩한 성과를 몇 년 안에 압축적으로 성취해야 하는 혁신적인 대외사업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행정부의 탁상공론과 전시행정을 보고 있자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우선 일의 선후(先後)가 바뀌었다. 외국인 한식 투어나 한식의 우수성에 대한 실험과 같은 대부분의 정부 용역사업은 제대로 된 한식이 어떤 것이고, 세계화될 수 있는 한식 메뉴는 무엇인지 먼저 철저히 검증한 후에야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식 세계화의 전체적인 방향과 세부계획안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정권변화와 공무원의 이동에 상관없이 지속될 수 있는 제도적·기술적 장치도 미흡하다. 이렇게 겉만 번지르르한 세계화 사업에 수천억 국민 혈세가 새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인다.
한식 세계화로 가기 위해 먼저 다듬어야 할 것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이 제안이 현실화되려면 대통령의 깊은 관심과 리더십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1단계, 식문화와 관련된 국내외 각 분야 전문가 즉 요리사·공예가·술·인테리어·건축·영양학·한의학·위생·서비스·테이블 코디네이터·식당경영자들에게 분야별로 '한국음식 세계화 방안'에 대한 제안서를 요청한다(예산: 5억원). 2단계, 제출된 안을 종합하고 편집하여 실험적 세계화 모델을 최고급 식당용, 대중적 레스토랑용 그리고 패스트푸드용으로 세분하여 구축한다(3억원). 3단계, 국내외 전문가들의 신중한 공개 토론을 통해 창의적이고 정교한 세계화 모델을 선정한다(2억원).
4단계, 대통령 부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청와대가 최고급 한국문화가 집약된 작은 한국, 즉 한국문화의 체험 및 홍보장소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 문화의 고급화·세계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국익차원에서의 사치이다.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청와대가 세계화의 선봉에 서야 전반적이고도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청와대 만찬에서 한식 세계화 모델을 국내외 귀빈들과 함께 직접 체험하면서 세계성의 가능성을 판단하고 여기서 발견된 문제점을 약 6개월 정도 보완해 나가면 세계화 실험모델이 완성될 것이다(20억원). 5단계, 총리 관저와 도지사 관저, 해외 주요 대사관저 행사에 선정된 모델을 적용, 6개월쯤 실험기간을 거쳐 한식세계화의 방향을 확정하고(200억원) 세계 한식인구 10억을 목표로 10개년 중장기 식문화 세계화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제한된 지면이라 다음 단계와 세목을 일일이 논하지는 못했다. 인류문명사에서 자국만의 세련된 식문화 없이 강대국이 된 나라는 없었다. 한식 세계화에 국운이 걸려 있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이명박 정부는 후세에 한식 세계화를 통해 일류국가의 초석을 놓은 정부로 기억될 것이다.
|
|
|
1491
회원정보
메일
쪽지
문자
채팅
포스트
댓글
친구맺기
친구제외
선물하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