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얼굴에 주근깨와 잡티는 물론 '나이'까지 더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자외선은 피부 깊숙이 침투해 노화 과정을 촉진하는 피부 최고의 적이다. 자고로 적을 막으려면 든든한 방패가 필요한 법. 역시 최고의 방패는 바르는 자외선차단제다. 자외선차단제는 미국 FDA에서 공식적으로 인증한 '안티 에이징', 즉 노화 방지 물질이다. 햇볕을 막으면 주름도 막을 수 있다는 간단한 사실 때문. 하지만 매일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서도 정작 제품 특성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올여름, 뜨거운 태양광선 속 피부를 지켜주는 자외선차단제에 관한 궁금증과 그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을.
Q1. 자외선차단제에 표시된 SPF와 PA는 무엇을 뜻하나요?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나뉜다. UVA는 피부암을 유발하고 피부 노화작용을 촉진한다. UVB는 피부에 '그을음'을 남긴다. PA(Protection of A)는 자외선 방지 화장품의 UVA에 대한 방어 효과를 나타내는 지표. PA+, PA++, PA+++의 3단계로 표기하며 +표시가 많을수록 UVA 차단효과가 크다. SPF(Sun Protection Factor)는 UVB로부터 피부를 얼마나 잘 지켜주는가를 나타내 주는 값. 한마디로 햇볕에 피부가 뜨겁게 달아오르거나 붉어지는 현상을 얼마나 잘 막아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SPF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이 더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Q2.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차단효과도 높아지나요?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SPF지수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호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하기 때문. SPF1은 15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SPF지수가 30인 제품은 30X15분, 즉 450분(8시간 정도) 피부를 보호해줄 수 있는 제품이라는 뜻.
우리나라의 평균 자외선 지수를 고려했을 때 일상생활 시에는 SPF30, 야외활동 시엔 SPF50 정도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
Q3. 자외선차단제는 얼마나 발라야 하나요?
국내 식약청에서는 자외선 차단 지수를 측정할 때 일정한 양(1㎠당 2mg)을 바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화장할 때 바르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정량을 지키긴 어렵다. 일반인들이 보통 1㎠당 0.5mg 정도 사용한다고 하니 실제 SPF50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고작 SPF12.5 정도의 효과밖에 못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는 것보다 수시로 덧발라주는 게 좋다.
Q4. 자외선차단제도 메이크업처럼 지우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선블록 전용 클렌징 제품이 있다면 사용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전용 클렌징 제품은 일반 클렌징 제품보다는 자외선 차단제를 지우기 쉽다. 전용 클렌징 제품이 없는 경우에는 클렌징 오일로 한 번 얼굴을 닦아내고 클렌징 폼으로 다시 한 번 더 씻어내는 게 현명하다. 특히 '레저용' 자외선차단제는 물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이중 세안해야 한다.
Q5. 메이크업하고도 자외선을 하루 종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자외선차단제는 외출하기 최소 '30분 전'에 발라야 함을 기억해두자. 그래야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에 흡수돼 제대로 된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게 좋고 땀을 흘렸거나 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라면 바로 덧바르자. 요즘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파우더 형 자외선 차단제는 덧바르기 편하다. 또 가볍게 수시로 펴 발라 줄 수 있는 '립스틱형' 제품도 있다.
Q6. 자외선차단제는 남성용, 여성용으로 따로 바르는 게 좋나요?
자외선차단제는 남성과 여성에 따라 사용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남성용과 여성용이 나뉘어 출시된다. 화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남성의 피부는 자외선 노출 정도가 여성에 비해 더 높다. 따라서 남성 자외선차단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다. 또 땀이나 피지에도 더 강하게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진다.
Q7. 상황별, 부위별로 쓰는 자외선차단제가 각각 달라야 하나요?
야외활동과 장시간 햇빛 노출 시에는 SPF40 이상의 강력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자. 특히 운동을 하거나 바캉스를 즐기고 있다면 '워터프루프(waterproof)' 효과가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가벼운 산책이나 장보기 등의 일상생활용으로는 SPF15~35 정도의 자외선 차단 지수 제품을 사용하면 적당하다.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운 눈가를 위한 전용 제품도 있다.